주5일 수업제 ,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준비과정
최근 우리 사회는 3월부터 시행되는 주5일 수업제를 앞두고 이런저런 걱정이 많다. 주5일 수업제의 근간이 되는 주 40시간 노동은 대기업 및 우량 중소기업에서나 실현 가능할 뿐 중소기업이 많은 수를 차지하는 대구경북에서는 실제 시행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에 부딪힐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하지만 시민들 간에 주5일 수업제는 우리가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과정이라는 공감대만 이루어지면 시행 초기에 일어날 수 있는 어려움은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교육은 현재보다는 미래에 투자하는 일이다. 우리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를 가정해보면 주5일 수업제는 대세일 수밖에 없다. 자라나는 세대에게 선진국 국민으로서의 소양과 자질을 어릴 때부터 기를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한다.
초등학교 단계는 입시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은 시기라는 이점을 살려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자양분을 제공해 주어야 하는 시기다. 평생 즐길 수 있는 악기를 배운다든지, 좋아하는 운동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학교와 가정에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때다.
중학생은 토요 스포츠 데이, 토요 디베이트 클럽, 가족 여행, 합창 동아리 등 의젓한 신사'숙녀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준비시키기 위해 고급 문화'예술, 레저'스포츠 프로그램을 투입할 필요가 있다. 고등학교는 대입을 앞두고 학업을 병행해야 하는 현실적 어려움을 감안하여 학습을 가미한 레져 활동, 인문적 소양교육 등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대구시교육청은 그동안 시범학교 운영을 통해 제도 시행의 얼개를 잡았다. 지난 2년간은 자치단체 등과 창의적체험활동 체험장 확보를 위해 공동 노력을 기울이는 과정에서 대구 지역 사회, 주요 기관과 교육의 패러다임 변화에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공감대와 신뢰도 구축해놓았다. 지금부터는 소통의 폭을 더욱 넓혀 선진국 국민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는지, 우리 지역에서 수용할 수 없는 프로그램은 어떻게 마련해 나갈 것인지 등 세밀하게 제도를 다듬는 후속 작업이 필요하다.
주5일 수업제는 바로 자녀들의 꿈을 실현시켜 나가는 데 꼭 필요한 여유와 시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한 알의 비타민과 같은 요소다. 아이들이 미래에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 5년 후에는 쓸모없을 지식에 매달리는 데 시간을 낭비하기에는 제도와 사상이 너무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는 점을 학부모들이 잊지 말아야 한다. 내 자녀의 꿈을 통해 내 가정의 미래도 함께 영글어 가는 법이다.
김차진 대구시교육청 창의적체험활동 지원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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