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대구 달서을과 포항남울릉 선거구를 전략지역으로 발표하자 이 지역에 출마한 예비후보들이 중앙당의 '선택'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해석은 제각각 달라 '동상이몽'(同床異夢)이라는 지적이다.
▷대구 달서을
무려 13명이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 전국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한 이곳 후보들의 반응은 크게 세 갈래였다. '자신만만' '경계강화' '아전인수'다.
일단 지난주에 실시된 압축 여론조사에 들어간 대부분의 후보들은 공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예비후보 A씨는 "인지도와 선호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최상위권으로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금껏 해온 대로 유권자들과 소통하는 행보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혹시 있을지도 모를 '낙하산'에 대한 경계심도 감추지 못했다. 예비후보 B씨는 "민의를 반영하지 못하는 전략공천은 주민들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고, C씨는 "연고도 일면식도 없는 후보의 공천은 주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일부 후보는 제3의 인물이 공천을 받으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겠다고 경고했다. D씨는 "전략공천을 빙자한 낙하산은 정상적인 공천이 아닌 만큼 불복하겠다"며 "경선지역이 되지 않은 것은 불만이지만 (전략공천 때는 무소속 출마가 가능하므로) 차라리 나을 수도 있다"고 했다.
예비후보들은 불출마를 선언한 이해봉 의원의 지원 여부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 지역에서 내리 4선을 한 만큼 '입김'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였다. 하지만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엄정 중립을 이미 선언했다"며 "당의 후보로 결정되기 전까지는 후보들을 만나지 않을 방침"이라고 선을 그었다.
▷포항남울릉
예비후보들은 전략공천 지역 선정을 전혀 예상치 못한 듯 27일 중앙당을 상대로 '상황 파악'에 안간힘을 쏟았다. 특히 공천 신청자 가운데 김순견(52), 김형태(59), 노선희(52), 정장식(61), 이성석(56) 씨 등 5명에 대한 여론조사가 26일 밤 실시된 상황에서 전격적인 전략공천 결정은 이곳 선거판을 뒤흔들었다.
더구나 공천 신청자 9명 중 5명으로 압축된 여론조사 대상에 이상천(62) 전 경북도의회 의장이 포함되지 않고, 예비후보등록도 하지 않은 이성석 동국대 겸임교수가 포함된 사실과 관련, 지역 정치권에서는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경선 때 박근혜 위원장을 도운 '친박' 인사라는 것뿐"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인지도나 지지도에서 항상 중상위권으로 평가받던 이상천 예비후보는 "당의 공천 기준을 알 수가 없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나 이들은 외부 영입 없이 현재의 예비후보들 중 1명이 전략공천을 받을 것이라는 얘기가 들려오자 안도하는 분위기다.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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