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출마' 주성영 공천 불씨 살리나

"검찰개혁 저지 꼼수" 공감대…새누리 공천위 소명 듣기로

검찰로부터 '피진정인' 자격으로 소환 통보를 받자 4'11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주성영 의원(대구 동갑)의 19대 총선 불출마 선언 사건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검찰의 소환조사 통보는 검찰 개혁을 저지하려는 정치공작"이라고 검찰을 직접 겨냥해 공격하고 나선 주 의원에 대한 새누리당 내 분위기도 변화하고 있다. 주 의원의 총선 불출마 입장을 아쉬워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특별수사청 설치' 등의 검찰 개혁 저지를 위한 검찰의 꼼수라는 주장이 급속도로 먹혀들고 있다.

주 의원과 함께 국회 법사위에서 1, 2차 사법제도 개선 방안을 여야 합의로 이끌어냈던 이주영 정책위의장과 황우여 원내대표 등이 적극적인 구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주 의원과 고교 동기(경북고 57회)인 유승민 전 최고위원도 비대위와 공천위 등에 주 의원의 검찰 소환을 둘러싼 일련의 사태에 대한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통합당의 지원 사격도 있었다. 주 의원이 추진했던 검찰 개혁에는 민주통합당이 더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28일 주 의원에 대한 검찰 소환과 관련, "사법 개혁에 앞장선 현역 의원에 대한 노골적 표적수사이며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한 불법 선거 개입 행위로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런 기류와는 달리 주 의원이 2009년 성매매 의혹사건에 연루됐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기류도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기는 했지만 국회의원이 불미스러운 조사를 받은 사실이 다시 불거지면서 도덕성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 의원 스스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국회의원으로서 그런 의혹을 받은 것 자체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기 그지없다"며 사과했다.

한편 주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구 동갑 선거구의 공천은 오리무중이다. 초기에는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강했다. 그런데 공천위 분위기는 27일 오후 급변했다. 이날 오후 전체회의에서 주 의원을 직접 공천위에 불러 소명을 듣기로 결정한 것이다.

스스로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후보자를 불러 의혹사건에 대해 소명을 듣겠다는 공천위의 결정은 주목할 만하다. 주 의원에게는 우호적인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불출마를 재고해야 하는 것 아니냐, 공천위가 재공천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표시하고 있다. 그러나 주 의원은 당원들의 불출마 번복 요구 등에도 '불출마' 입장은 불변이라고 했다.

탈당 의사까지 내비쳤으나 새누리당 지도부의 만류로 잔류로 방향을 바꾼 주 의원 주변의 분위기가 반전을 거듭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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