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물갈이 확대…현역 60%이상 교체說

새누리 공천발표 늦어져…이번주 중반 이후 윤곽

새누리당이 1차 공천자 발표와 전략공천지역 선정에 이어 공천자 선정에 박차를 가함에 따라 대구경북 공천자 윤곽은 이르면 이번 주 중반부터 드러낼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27일까지 대구경북 전 지역구에 대한 여론조사를 마치고 그 결과를 공천위에 제출하는 등 공천자 선정을 위한 준비작업을 모두 마쳤다. 그러나 대구 12곳과 경북 15곳 등 대구경북 전 지역구에 대한 공천은 수도권 등 다른 지역보다 다소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공천심사위원이면서 당의 공천실무 책임자이기도 한 권영세 사무총장은 27일 전반적으로 공천이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현역 의원에게 공천을 그대로 준다면 빨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른 말로는 공천이 늦춰질수록 현역의원의 교체 폭이 늘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시사한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관계기사 2'4면

또한 대구경북 지역 공천과 관련, 권 총장이 "대구는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왕창 바뀔 예정이기 때문에 굳이 전략지역으로 정할 필요가 없었다"고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현역의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당초 알려진 것보다 물갈이 폭이 대폭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의원들이 공천위 등의 내부 분위기 파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미 당 공천위 주변에서는 지난주 대구에서 6명, 경북에서 7명 등의 현역 의원이 교체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었다. 여기에 권 사무총장의 발언이 더해지면서 1, 2명의 현역 의원이 더 물갈이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확대해석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대구경북에서는 50% 이상이 공천 과정에서 교체되는 사상 최대의 현역 의원 탈락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대구에서 6명은 50%의 교체율인데 이보다 더 늘어난다면 60%대까지 교체율이 올라갈 수도 있다는 말이다. 경북도 15명 가운데 7명도 47%의 교체율인데 여기에 교체 의원이 더 늘어나면 교체율이 50%를 훌쩍 넘어갈 수도 있다는 말이다.

대구에서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달성군)과 이해봉 의원(달서을)외에 공천을 신청하지 않은 홍사덕 의원(서구), 불출마를 선언한 주성영 의원(동갑) 등 4명 외에 최소한 2, 3명이 더 교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중에서 홍 의원은 서구 대신 서울 종로로 전략공천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고, 주 의원에 대해서도 공천위가 소명을 받기로 함에 따라 공천구도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경북에서는 불출마를 선언한 이상득 의원(포항남울릉) 외에 6, 7명의 지역의원이 재공천을 받지 못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 공천위가 공천신청 예비후보자들의 면면이나 인재영입위가 제시한 외부인사 명단에서 참신성과 경쟁력을 함께 갖춘 인사가 소수에 그쳐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제 교체폭이 기대했던 만큼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어찌됐든 '황당한' 낙하산에 대해서는 중앙당이나 지역에서 모두 반대 기류가 강한 만큼 교체자는 이들 가운데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누가 현역 의원들을 대체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공천위는 이번 주 들어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공천심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지역에 대한 공천도 일괄 발표하는 것보다는 경쟁이 약한 지역부터 차례로 공천자를 확정,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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