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학원비 좀 내리려나?…교육청, 교습비 기준 마련

학원 교습비 현실화를 취지로 한 개정 학원법에 맞춰 지역별로 새 수강료 기준 마련에 한창인 가운데 대구에서는 학원 교습비가 지난해 학부모들이 실제 낸 금액보다 소폭 낮아질 것으로 알려져 학부모, 학원 사이에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대구에서는 최근 4개 교육지원청별로 교습비 조정위원회를 열어 새 교습비 조정 기준을 마련 중이다. 이미 지난주 동부'서부'달성교육지원청이 동일한 교습비 조정 기준을 정했고, 남부교육지원청은 28일 조정위를 열어 기준을 확정할 예정이다. 4개 교육지원청의 기준이 모두 정해지면 학원별로 3월 중순까지 새 교습비를 정해 신고해야 한다.

이번에 마련된 보습학원의 새 교습비 기준(월 1과목 20시간 기준)에 따르면 초'중'고교생 대상 학원의 교습비는 각각 8만8천100원, 12만2천400원, 17만6천800원. 2007년 기준 금액인 4만7천500원, 5만3천원, 5만8천원보다 각각 61.7%, 101.3%, 165.9% 올랐지만 당시와 달리 부대 비용을 포함한 액수인 데다 지난해 11월 학부모 설문에서 드러난 액수보다도 적어 학부모 부담은 줄었다는 분석이다.(표 참조)

새 학원비 기준에 대해 학부모들은 일단 반기는 분위기다. 매달 20여만원을 들여 수학학원에 중학생 딸을 보내는 김영미(42'여'대구시 수성구) 씨는 "이전에는 갖은 명목의 추가 비용을 학원에 냈는데 경제적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것 같다"고 반겼다.

학원들은 불만이다. 학원마다 사정이 다른데 일률적으로 교습비 기준을 정하는 것은 불합리할 뿐 아니라 최소한 조정 기준을 학부모 설문조사 결과 나온 평균 금액에는 맞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강사들이 대량으로 학원을 이탈, 개인 과외 시장으로 가버리게 돼 학원들은 고사 상태에 빠지고 고액 과외가 더 기승을 부릴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지원청별로 조정위를 다시 열어 학원 규모와 임대료 등 지역 사정을 감안해 교습비를 조정할 것"이라며 "다만 이 경우에도 현재 학부모가 학원에 내던 금액보다 많지 않도록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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