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수성구청의 교육 지원에 거는 기대

대구 수성구청이 3월부터 창의적 체험활동 지원센터를 운영한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이다. 이 센터는 구청과 학교, 문화센터, 도서관, 봉사 활동 기관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현재 학교가 담당하기 어려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모의 UN이나 모의 다보스 포럼처럼 대학의 입학사정관제나 수시 모집에 대비한 체험활동은 물론, 학부모 멘토 양성과 중학생이나 고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과제 연구 프로그램도 있다. 올해 사업비는 2억여 원이지만 성과 여부에 따라 지원 규모를 늘릴 방침이다.

센터의 출범은 지방자치단체가 법에 따라 학교에 지원하는 것 외에 능동적으로 학교 교육 살리기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프로그램 내용은 인적, 물적 자원 부족으로 학교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손을 놓은 분야다. 하지만 대학 입시에서 수시 선발 비중이 높아지면서 사교육에 기댈 수밖에 없었던 분야이기도 하다. 반면 지역 수험생은 입학사정관제나 수시 전형에서 여건이 나빠 불리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 센터의 활성화는 사교육을 줄이고, 바뀐 대학 입시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공교육을 살리고, 사교육을 줄이려면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수성구의 시도는 바람직하다. 수성구청은 철저한 계획과 관리로 센터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성공 여부가 다른 자치단체로 확산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이참에 대구시와 다른 구'군도 어떤 형태로든 학교 교육을 돕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수성구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교육열로 대구 사교육의 중심지 같은 곳이다. 특정 지역이 아니라 대구 전체의 교육 수준을 끌어올릴 방안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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