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타고난 투사' 장수풍뎅이의 생존 비밀

KBS1 '환경스페셜' 29일 오후 10시

단단한 껍질로 몸을 감싸고 창과 같은 큰 턱으로 무장한 갑충류의 제왕, 장수풍뎅이의 삶을 다룬 KBS1 TV '환경스페셜-장수풍뎅이의 일생' 편이 29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장수풍뎅이는 싸움을 피할 줄 모르는 '타고난 투사'이다. 덕분에 이름도 장수라 붙여졌다. 이들은 온몸으로 자신의 먹이를 지키고 혼신의 힘을 다해 사랑도 지켜내는 충실한 장수이다. 커다란 몸집과 물러설 줄 모르는 투쟁성은 제왕의 호칭에 걸맞다.

참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전북 부안의 청림마을은 장수풍뎅이의 주요 서식지 중 하나다. 제작진은 이곳에 장수풍뎅이의 생태를 관찰하기 위한 특별 사육장을 제작했다. 땅 속에서 애벌레로 꼬박 열 달을 보내고 세상에 나온 이들에게 남겨진 시간은 고작 두 달. 장수풍뎅이는 성충으로 보내는 두 달을 오직 번식을 위해 할애한다. 종족 번식을 위한 사명을 완수하면 일 년의 짧은 생도 함께 끝이 난다.

알에서 부화해 성충이 되기까지 200여 일에 걸친 장수풍뎅이의 생애를 환경스페셜 최초로 카메라에 담았다. 또한 수컷들의 치열한 먹이 다툼, 암컷을 향한 끈질긴 구애와 교미 모습 등 사육장에서 포착된 장수풍뎅이의 생생한 생활상도 함께 공개 한다.

과수원 주인에게 과일을 좋아하는 장수풍뎅이는 해충일 것이다. 그러나 이들도 생태계의 한 축을 이루는 자연의 일부이다. 지구의 자연, 그 거대한 구조 속에 해충과 익충의 구분은 과연 의미 있는 것일까?

장수풍뎅이는 어릴 적 우리의 친구였던 추억의 곤충이다. 산업화에 따른 서식지 파괴와 환경오염으로 많은 곤충이 사라져 가고 있지만, 장수풍뎅이는 특유의 생명력으로 살아남았다. 수많은 위기와 위험 속에서도 꿋꿋이 생존해 온 비결을 알아보자.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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