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형마트 쉬는 날은 전통시장 가는 날"

노마진 행사·문화공연 등 손님 모시기 이벤트

대형마트와 SSM의 휴무일이 2
대형마트와 SSM의 휴무일이 2'4째 일요일로 정해지면서 전통시장 상권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대책이 나오고 있다. 28일 전통시장 활성화 취지로 펼쳐진 서남신시장 '열린 공연문화와 함께하는 전통시장 가는 날' 행사 모습.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대형마트 쉬는 날엔 전통시장으로 오이소.'

대구 지역 전통시장들이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의무 휴업일 시행을 앞두고 상권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시장별로 대형마트 휴무일에 맞춰 고객 발길을 끌기 위한 각종 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대구시와 중소기업청도 지원책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대구시와 구'군청은 조례 개정을 통해 늦어도 4월부터 매달 2'4째 일요일을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의무 휴업일로 지정할 계획이다.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은 경상북도 등 22개 기관 및 단체와 함께 28일 서남신시장을 시작으로 다음 달 5일 현풍시장, 14일 안동시 안동구시장에서 '열린 공연문화와 함께하는 전통시장 가는 날' 장보기 행사를 개최한다.

중기청은 전통시장에서 다양한 세대를 위한 문화공연을 개최해 이용계층을 확대하겠다는 취지에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중기청 관계자는"휴무일 지정이 최대한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문화 공연을 통한 손님 모시기와 함께 전통시장과 기관'단체 간의 자매결연을 견고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대구시는 지난해 20회에 걸쳐 진행한'노마진 행사'를 대형마트와 SSM 휴무일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노마진 행사'는 도매시장에서 가져온 농수산물을 유통단계를 축소해 마진 없이 판매하는 행사다. 지난해 12월 1일의 경우 칠성시장, 서변중앙시장, 경명시장, 서남신시장, 성서용산시장 등 5개 시장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시는 이 행사의 품목과 횟수를 늘리는 한편 평일에 진행했던 것을 대형마트와 SSM이 문을 닫는 2'4째 일요일에 열 예정이다.

전통시장들도 휴무일 변경과 각종 세일 행사 등을 통해 대형마트 휴무제 시행에 따른 매출 증대에 나서고 있다.

대형마트 휴무일과 같은 2'4째 일요일에 쉬는 대구 지역 내 10개 전통 시장들은 1'3째 일요일로 휴무일의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서문시장의 경우 이미 상인 대상으로 휴무일 변경 설문 조사를 마쳤으며 4월부터 30년간 지속해온 휴무일을 바꿀 계획이다. 바뀌는 휴무일로 인한 혼동을 최소화하고 휴무일에 손님들을 끌어오기 위해 현수막과 언론보도 등을 이용해 홍보하기로 했다.

김영오 서문시장 상가연합회 회장은 "다음 달 15일 이사회를 열고 휴무일을 언제부터 변경할지 정할 것"이라며 "이사회를 통해 앞으로 2'4째 일요일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계획도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통시장 현대화사업의 성공사례로 주목받고 있는 서남신시장은 대형마트 휴무일에 맞춰 시장 알리기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관련 조례가 확정되는 대로 대형마트와 SSM 휴무일을 알리고 서남신시장을 찾아달라는 전단 행사를 펼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2'4째 일요일에는 손님들을 시장으로 끌어올 수 있는 세일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대구시 경제정책과 관계자는 "조례가 확정되는 대로 시와 구'군청에서 더 구체적인 지원계획을 내놓을 것"이라며 "대형마트와 SSM 휴무일에 맞춰 전통시장에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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