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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실전 첫 안타 "스윙궤도 좋아졌다"…3타수 1안타 1삼진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캠프서 타격폼을 가다듬고 있는 이승엽. 최두성기자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캠프서 타격폼을 가다듬고 있는 이승엽. 최두성기자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 국내 복귀 후 처음 출전한 경기서 안타를 신고했다. 이승엽은 29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지명타자 겸 3번으로 나서 3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하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이승엽은 8회 타석에서 대타 우동균과 교체됐다.

이승엽은 이날 첫 타석인 1회말 1사 1루 찬스에서 SK 선발 로페즈의 2구를 쳐 포수 땅볼로 물러난 뒤 4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박종훈에게 5구째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는 SK의 세 번째 투수 허준혁의 초구를 공략해 2루쪽 내야안타를 치고 1루를 밟았다. 시원스런 홈런은 아니었지만, 첫 실전 연습경기서 안타를 때려내 자신감 회복에 청량제가 됐다. 이승엽은 "시즌 개막 무렵에는 정상 컨디션일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일본에서 뛰다 친정팀 삼성으로 복귀한 이승엽은 지난해 연말부터 훈련을 통해 흐트러진 타격 자세를 바로잡고 있다. 괌에서 체력을 끌어올린 이승엽은 그러나 연습경기 위주로 실전감각을 익히는 오키나와에서 일본팀과의 8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차례도 타석에 들어서지 않았다. 정상적인 팀 훈련을 소화하고 부상도 없지만, 타격감을 찾는 과정에서 실전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

류중일 감독은 "이승엽의 스윙 궤도가 무척 좋아졌다. 그러나 아직 무너졌던 타격 폼이 정상적으로 돌아온 것은 아니다. 전성기 때의 타격폼을 완벽하게 되찾은 뒤에 실전에 내보내겠다"며 실전 투입을 자제했다.

일본 투수들의 집요한 견제를 이겨내려고 타격폼을 자주 바꾼 탓에 홈런을 뿜어내던 전성기의 타격감을 찾지 못했던 이승엽은 "너무 짧게 때리려고 해서 좋은 타구가 안 나왔고, 타격감도 떨어졌다"며 "처음으로 50개 이상의 홈런을 터뜨렸던 1999년 타격폼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타격 폼을 되찾기 위해 타격코치를 겸하는 김성래 수석코치, 김한수 타격코치, 강기웅 2군 타격코치 등과 함께 의견을 교환하며 가장 이상적인 타격폼을 만드는 데 주력해왔다. 올 시즌 이승엽은 3번 타자로 최형우와 중심타선을 이룰 예정이다.

한편 이날 삼성은 SK를 맞아 0대1로 끌려가던 6회 최형우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으나 7회 1사후 김기태가 김강민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2점짜리 홈런을 맞아 1대3으로 패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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