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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파업' 강철규 공심위원장 복귀 시사…민주당 공천갈등 일단 봉합 국면

'파업'을 선언했던 강철규 민주통합당 공천심사위원장이 1일 심사 업무에 복귀를 시사하면서 공천을 둘러싼 민주당 내 갈등은 일단 봉합되는 듯 보인다. 하지만 공천 주도권을 둘러싼 내홍은 언제든 재점화될 가능성이 있다.

강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천 심사 재개 의사를 밝혔다. 강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그간의 공천심사 과정과 경위 등도 설명했다.

그는 전날 제3차 공천심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당 지도부와 격론을 벌인 끝에 호남지역 공천심사 일정의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표면적으로는 공심위에서 논의된 내용이 언론에 유출되고, 자신이 나서기로 했던 기자간담회가 최고위원회의 결정으로 취소된 데 대한 반발이었다.

최고위원회의 직후 국회 당 대표실에선 한명숙 대표와 강 위원장이 고성을 주고받으며 언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심위 간사인 백원우 의원은 "강 위원장이 '(내게)충분한 설명도 없이 기자간담회를 당 지도부가 취소시킨 것은 공당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며 "'마음의 평정을 먼저 찾을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고 전했다. 당초 공심위는 이날 오전 지역구 30, 40여 곳에 대한 3차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고위원회 의결 과정에서 박지원 최고위원 등이 제동을 걸었다. 결국 3차 공천안은 당초 계획보다 줄어든 23곳만 발표됐다.

강 위원장의 이 같은 '무력시위'에 대해 정치권에선 당내 복잡한 정치역학관계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공천 심사 작업을 벌이고 싶다는 의중을 표출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 공천에 대한 정치권 안팎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적지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던 터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친노 몰아주기 공천'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지도부와의 갈등 장면을 연출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강도 높은 불만의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적지않다"고 분석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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