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 직장 단골집] (98)대구 FC 약선요리 전문 '죽림산방'

씹을수록 향긋한 약초 "원기회복에 딱~"

음식을 먹는 일은 우리 삶에 여러 가지 즐거움 중 하나다. 그리고 무슨 음식을 어떻게 먹는지에 따라 건강의 척도가 된다. 이탈리아 서쪽 지중해에 있는 샤르데냐 섬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장수촌이다. 그 섬 주민들의 장수 비결은 '음식에 욕심내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것을 먹는 것'이라고 한다. 경산 옥곡동 약선요리 전문점 '죽림산방'은 건강한 삶을 위해 꼭 필요한 '약이 되는 음식'을 제공한다.

대구시민프로축구단 대구FC 김재하 대표이사는 최근 식생활 습관을 채식 위주로 바꿨다. 삼성 라이온즈 단장과 대구 FC 대표 등 13년째 프로 스포츠 세계에 살아오면서 무엇보다 건강의 중요성을 체험했기 때문이다. 특히 음식은 철저한 웰빙식을 추구한다. 지난해부터 대구FC 구단 사무실에서 그리 멀지 않은 약선 요리 전문집 '죽림산방'을 자주 찾는다.

'죽림산방'은 대구스타디움에서 경산 방면으로 가다 보면 오른편 높다란 언덕 위에 있다. 주차장에 올라서면 확 트인 정경에 눈과 가슴이 시원해진다. 안으로 들어가면 바깥 풍경과는 사뭇 다르다. 잔잔한 가야금 소리에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다양한 도자기류와 음식재료인 약초들을 진열하고 있어 눈길이 머문다.

죽림산방 김필조 대표가 약선음식점을 운영하는 이유가 있다.

자신이 각종 질병으로 고생하고 있을 때 '효소음식'을 체험한 후 건강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그후 효소음식 전문가로 나섰다. 약선음식의 전문가가 되기위해 올해 대학에도 입학했다.

김필조 대표는 자신이 만들고 있는 약선 음식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약초를 이용하여 만든 음식으로 스트레스 등 현대 질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부족한 기운을 북돋워줄 것"이라고 설명한다.

'죽림산방' 음식은 한결같이 정갈하다. 약선한식은 20여 가지 약초로 끓인 물부터 음식 코스가 시작된다. 물 맛은 은은한 약초냄새를 머금고 있다. 이 약초 물로 끓인 녹두죽은 입맛을 자극한다. 효소를 머금은 싱싱한 효소 야채는 새콤달콤한 맛을 내 이색적이다. 가장 눈에 띄는 음식은 '약초 장수쌈'. 10여 가지 음식에 유자 소스를 얹었다. 삼색 전병에 골고루 싸서 한입 맛보면 향긋한 약초향기와 유자소스가 절묘하게 어울린다.

'죽림산방'은 음식 재료인 생약효소를 직접 만든다. 오월 단오 이전에 50여 가지 약초 재료를 채취해 6개월 동안 발효시킨 후 2년 6개월 동안 숙성시킨 천연 조미료다. 깔끔함과 맑은 맛을 내며 지방질 분해와 천연 방부효과가 탁월하다고 한다.

다양한 효소음식을 맛본 후 '팔보 보신 돌솥밥'이 나온다. 고슬고슬하고 구수한 맛이 감돈다. 숭늉도 다섯 가지 발효 곡식으로 끓였다. 한결같이 주인의 지극 정성으로 만든 죽림산방의 효소음식은 '건강'과 '맛', '멋'을 동시에 선물하며 속이 편하다.

대구FC 김재하 대표는 "내 몸이 죽림산방의 음식을 좋아한다"며 "중요한 손님을 모실 때나 코치진, 구단 직원 등 회식 때 단골집"이라고 한다. 대구FC 석광재 사무국장은 "음식을 척 보면 몸에 좋을 것 같은 끌림이 있다"고 한다. 이경표 경영지원팀장은 "효소를 머금은 싱싱한 야채 등 건강식 음식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한다. 주찬용 운영팀장은 "평소에 먹는 한식과는 무엇인가 맛의 차별성이 느껴진다"고 말한다. 김현희 홍보'마케팅 팀장은 "어릴 때 어머니가 해주셨던 그 맛처럼 입맛에 딱 맞는 음식"이라고 한다. 박혜령 홍보팀원도 "평소엔 맵고 짠 음식을 즐기지만 이 집 음식은 무언가 색다르다"고 말한다.

죽림산방 김 대표는 "정말 몸에 좋은 음식을 정성껏 요리하면 손님들이 그 가치를 알아준다"고 한다. 매화상 2만원, 죽림상 2만8천원, 장수상 3만8천원, 용궁상 5만원이다. 일요일에는 문을 닫는다. 예약은 053)802-0052.

##추천메뉴-산사 돼지갈비찜

담백한 맛이다. 한 입 맛보는 순간, 강력한 감칠맛이 느껴진다. 한 번 맛보면 그 이끌림에 젓가락을 멈출 수 없다. 분명 돼지갈비찜인데 마치 소갈비찜 같은 맛이다. 이런 맛을 내는 비결에 대해 김필조 대표는 "'산사'는 아기사과를 말린 것인데, 육독을 제거하는 효과를 낸다"고 말한다. 약선 음식점이라 될 수 있는 대로 고기음식은 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산사 돼지갈비찜은 그 독특한 맛 덕분에 늘 인기다. 김 대표는 "약선 음식은 남의 손에 맡길 수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주방에는 아들 박준범(31) 부장이 직접 음식을 만들고 김 대표가 최종 점검을 한다.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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