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시성(山西省)은 고대부터 '동방 예술의 박물관'으로 불릴 만큼 중국 문화의 발상지이다. 자연풍광이 수려하고 유구한 세월 동안 축적된 우수한 문화를 자랑한다. 최근 들어 산시성의 전통극, 인쇄매체, 영화 등이 옛 영화를 되살리며 다시 조명받고 있다.
산시성은 허베이(河北), 산둥(山東), 산시(陝西)와 더불어 중국 4대 전통극의 고장 중 하나다. 5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산시성의 푸쥐(蒲劇'전통극)는 공연 시장 위축과 연출 기회 감소, 인재 양성 부재로 후대에 맥이 끊길 상황까지 처했으나 2009년부터 문화체제 개혁으로 부활하고 있다. 핵심은 단위 사업장 개념에서 기업화 운영으로의 변신이다.
과거 10여 명의 연극단원들이 3천위안(약 60만원) 정도의 연출비를 들였으나 지금은 2만위안(약 4천만원)의 비용을 들일 만큼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징쉐벤(景雪變) 산서운성포극단(山西運城蒲劇團) 단장은 "연극에 있어 중요한 것은 창작이다. 대중과 사회가 원하는 것을 해주면 연극 시장은 살아난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 극단은 지난해 초부터 2만위안을 들여 차도 마시고 연극도 즐길 수 있는 대규모 극단을 올 6월까지 완성한다는 목표로 짓고 있다. 그래서 이 극단은 산시 문화체제 개혁의 축소판으로 불리고 있다.
산시문화체제 개혁은 2007년 산시출판매체그룹 성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산시출판매체그룹 창립 당시 1년 영업 매출액이 20억위안에 그쳐 전국출판업계에서 미미한 존재였다. 이때는 출판 직원들이 일이 많든 적든, 좋든 나쁘든, 심지어 시장의 요구에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이 그룹 치펑(齊峰) 회장은 "그룹 체제 개혁 후 껍데기가 아닌 진정한 기업 정신으로 출판 시장에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일련의 개혁 후 직원들의 출판 판매량이나 업계 인사의 인지도 등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직원들은 업무 방식과 근무 태도에 있어 적극적 자세로 임해 효율성 및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중국 중앙방송(CCTV)에서 방영된 '꿍스더리량'(公司的 力量'회사의 역량)을 다큐멘터리로 엮어 40만 부의 책을 인터넷과 서점에 배포했다. 지난해 말 이 그룹은 65억위안의 매출액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한 푼의 차입금도 없이 오히려 수억위안을 적립하고 있다.
문화체제 개혁은 산시성의 대형 극단에 이익을 안겨주고 문화시장의 요구에 부응해 일련의 우수한 창작품을 쏟아내고 있다. 후수핑(胡蘇平) 산시성 문화선전 부장은 "개혁은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문화 발전의 내재된 동력에 불을 지피는 것이다. 더욱 완성되고 현대화된 우수한 문화를 대중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까지 산시성의 출판, 영화, 극단은 기업 경영화를 통해 전국 최고의 반열에 올랐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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