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애국가도 모르는 초등학생, 학교 교육이 문제다

초등학생 열 가운데 여섯이 '애국가' 1절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 일간신문이 서울 지역 초등학생 1~6학년 100명을 무작위로 뽑아 조사한 결과다. 애국가 첫 구절인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만 겨우 따라 하고 이내 우물거리고 마는 아이들이 부지기수라는 것은 일선 교육이 겉돌고 있다는 방증이다.

애국가는 초등학교 1학년 '바른생활'과 '생활의 길잡이' 등 교과 항목에 엄연히 포함돼 있다. 의무교육 첫 단계에서 아이들이 애국가 가사를 완전히 외워 부르게끔 되어 있는 것이다. 애국가와 국기는 대한민국 국적을 갖고 있고 의무교육을 받는다면 반드시 배워야 하는 기본 항목이다. 그런데도 애국가 1절조차 부르지 못하는 아이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은 보통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실외 조회 등 집체 교육이 거의 사라지면서 애국가를 부를 기회가 많지 않아 아이들에게 애국가가 낯선 것은 사실이다. 또 학교별 교육에 맡겨놓다 보니 일선 학교에서 애국가를 적극적으로 가르치지 않는 분위기 탓도 있다. 그러나 공교육의 목적상 애국가'태극기에 대한 교육은 국가와 사회에 대한 정체성과 공동체 의식 배양을 위해 빼놓을 수 없는 기본 사항이다. 이런 기본 교육이 제대로 안 될 경우 공동체 의식이 옅어지고 결국 국가와 사회에 대한 인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국가와 국기는 국민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한다. 세계 어느 나라도 예외는 없다. 기초 교육 항목임에도 가르치지 않아 아이들이 제대로 모른 채 넘어간다면 우리의 공교육은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다. 아이들에게 바른 공동체 의식을 갖게 하고 국민의 의무와 권리를 정확히 알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애국가와 국기에 대한 교육은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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