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 고문은 29일 "정치적 지역주의가 TK(대구경북)를 보수주의로 색칠하게 했으며 '우리가 주류'라는 자부심이 자만으로 이어진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전날 임대윤 민주통합당 대구 동갑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실 개소식 참석에 이어 이날 매일신문 정치아카데미 3기 제8강의 강사로 다시 대구를 찾은 손 고문은 "대구경북은 일반인들의 경제적 이념도 무비판적으로, 서민과 자영업자들의 생활을 위협하는 재벌 위주의 정책을 펴는 새누리당 편향적"이라며 "정부의 친재벌정책에 의해 피해를 보는 자신들에게 불이익이 되는 법안을 지지하는 새누리당을 비판하지 않고 받아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손 고문은 또 국회에서 제3자의 입장에서 보면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것은 영호남 정치권이 마찬가지지만 광주전남에선 내부적 자극이 심해 국회의원 하기가 훨씬 어렵다"며 "대구경북에서는 국회의원들이 주민과 시민사회로부터 시달린다는 느낌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와 관련, "선거 때만 공천 물갈이를 이야기하다가 나중에 자극이 사라지면 국회의원들이 얼마나 제대로 자기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며 "TK에는 야당 국회의원 1, 2명이 당선되는 정치적 자극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TK가 보수의 원조란 말에 울화가 치민다"고도 했다. "대학 시절 학생운동권 지도자들이 모두 대구 출신이어서 방학 때마다 대구에 와서 많이 배울 정도로 대구경북은 진보운동의 본거지였다"는 설명이었다. "4.19를 경험한 사람으로서 매일신문은 우리 민주주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언론"이라고도 덧붙였다.
손 고문은 이어 자신의 당 대표 시절 경험을 소개하며 "대구경북에도 악다구니 쓰는 국회의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전 당시 원칙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가 호남 국회의원, 자치단체장들로부터 집중성토를 당했는데 대구경북에서는 당 지도부를 비난하는 일이 없었다는 이야기였다. 그는 아울러 "현 정부 핵심인사로부터 'TK인사들은 조르는 일도 없고 감사하단 말도 안 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호남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고 나중에 감사도 잘 표현하는 점에서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손 고문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대구경북에서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이 당선되면 한국 정치사에 가히 혁명을 가져오는 것"이라며 "우리 사회 전체에 변화가 오는 증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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