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교영의 의료백과] 지방환자 역외 유출

지방환자의 역외 유출(주로 서울의 대형병원으로 원정진료)이 심각하다고 하는데, 과연 얼마나 빠져나가는 것일까?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소가 발표한 '2010년 지역별 의료이용통계' 자료에 따르면 대구경북 환자의 역외 유출비율은 15.4%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제주권, 수도권과 함께 역외 유출이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으로 꼽혔다. 역외 유출이 가장 많은 지역은 충청권, 강원권, 호남권 순으로 조사됐다.

대구경북의 경우 입'내원일수 1억908만771일 중 9천233만4천48일을 역내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아 84.6%의 비율을 보였다. 나머지 15.4%는 역외에서 진료를 받았다는 의미다. 제주는 1천323만8천479일 중 1천197만613일로 역내 진료비율(90.4%)이 가장 높은 권역으로 나타났다. 이는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어 부산'울산'경남권이 1억6천919만1천978일 가운데 1억4천962만8천892일로 88.4%, 수도권이 4억2천987만3천176일 중 3억6천462만952일로 84.8%로 집계됐다.

시'군'구별로는 원주시가 85.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춘천'진주시(84.8%)와 안동시(83.5%)가 뒤를 이었다. 반면, 울릉군은 32.4%로 전국에서 역외유출이 가장 많은 지역이었다. 이어 신안군 33.8%, 양양군 34.8%, 정선군 38% 등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지역별로 의료이용환자의 1인당 진료비가 최대 3배 정도 차이가 발생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전국 평균은 96만원인데 전북 부안군은 188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남 함평군 180만원, 전남 신안군 177만원 등의 순이었다. 여기엔 노인이 많은 농'어촌지역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경기 수원시 영통구는 66만원으로 진료비가 가장 적었다. 수원시 권선구와 장안구도 평균 72만원으로 진료비가 적게 발생했다.

2010년 7개 주요 만성질환 1천 명당 환자수(만성질환자수/의료보장인구)는 ▷고혈압 108명 ▷당뇨 43.1명 ▷치주질환 277.1명 ▷관절염 109.5명 ▷정신 및 행동장애 46.4명 ▷감염성질환 200명 ▷간질환 25.5명으로 나타났다.

7개 만성질환별로 1천 명당 환자수가 가장 많은 지역을 살펴보면, 고혈압은 강원이 145.5명으로 가장 많았다. 당뇨는 전남 58.2명, 치주질환은 전북 306.2명, 관절염은 전남 186.1명, 정신 및 행동장애 전북 59.9명, 감염성질환 전남 248.2명, 간 질환은 전남 35명으로 가장 높은 순위를 보였다.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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