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시작됐다. 첫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새내기 학부모들은 책가방을 메고 집을 나서는 자녀의 모습을 보며 대견스러워할 것이다. 요즘에는 학교에 사물함 등이 설치돼 있어 책가방이 과거보다 가벼워졌다. 하지만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에겐 책가방이 버거울 수 있다. 무거운 책가방은 척추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무거운 책가방 허리에 부담
성장기 어린이의 경우 무거운 책가방은 허리 척추에 무리를 줘 통증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무거운 책가방을 한쪽으로 멜 경우 척추의 한 부분이 만성적으로 휘게 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휜 척추의 윗부분이 반대쪽으로 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즉, 무거운 책가방은 잘못된 자세를 만들고 이로 인해 몸의 균형이 흐트러지면서 허리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당장에 큰 문제점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책가방에 대해 별다른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이런 문제를 방치할 경우 허리 척추는 물론 근골격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체중의 10~15% 이상이면 주의
책가방과 건강과 관련된 의미 있는 논문이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아동병원과 서던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이들의 책가방 무게가 아이들 몸무게의 10~15% 이상일 경우 아이들의 자세에 있어서 건강하지 않은 변화가 심해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무거운 책가방을 멘 아이들이 뒤로 당긴다거나 앞으로 구부리거나 몸을 비틀거나 한쪽으로 기대면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자세에 있어서 이 같은 변화가 척추의 부적절한 배열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무거운 책가방은 근육의 피로와 손상을 부를 수 있다는 것. 이 같은 문제는 어린 학생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연구팀은 대학생들 또한 잘못된 가방 착용에 따른 손상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했다.
미국 워싱턴주 퓨젯사운드대학의 하이디 올로프 박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 9세 어린이 13명에게 4~6㎏의 책가방을 메고 400m를 걷게 했더니 모든 어린이들의 상체가 앞으로 쏠리고 고개가 숙여지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초등학생 3~5㎏ 적당
초등학생이 되면 교과서와 학원교재로 책가방이 무거워지기 시작한다. 초등학생은 몸 전체의 뼈 부분과 척추 부분이 성인과 달리 매우 약한 편이다. 따라서 책가방의 인체공학적인 디자인과 함께 그 무게는 책가방을 메는 데 있어서 가장 세심하게 고려해야 할 사안이다.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책가방의 무게는 초등학생의 경우 3~5㎏, 중학생은 5㎏, 고등학생은 6㎏ 정도이다.
◆안전한 책가방 착용법
무거운 책가방으로 인한 허리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한쪽 어깨보다는 양쪽 어깨로 메는 것이 좌우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무게 부담을 덜려면 가방 끈을 조절해 몸과 가방을 밀착시켜야 한다. 또 가방 바닥이 허리 위쪽 부분에 놓이도록 맞추는 것이 좋다. 어깨 끈에 폭신한 쿠션이 달려 있다면 어깨에 닿는 부분에 압력을 줄일 수 있어 도움이 된다.
가방에 책과 필기구 등을 잘 정리해 넣는 것도 중요하다. 가방의 무게 중심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게 내용물을 분산시켜 담아야 한다. 보조가방을 이용하는 것도 해결책이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 등의 연구팀은 안전한 가방 착용을 위한 몇 가지 팁을 제시했다. 먼저 가방 줄을 한쪽으로만 멜 경우 하중이 한쪽으로 실리기 때문에 손상 위험이 크다. 따라서 반드시 양쪽 어깨로 착용해 가방 무게를 양쪽으로 분산시키는 것이 좋다. 또 안전성과 편리함을 갖춘 가방을 사용할 것을 권했다. 특히 가슴과 골반 벨트가 있는 가방이라면 가방 무게를 등과 엉덩이, 그리고 가슴에 골고루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어린아이들의 경우 바퀴가 달린 가방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바퀴 달린 가방의 경우 아이들이 몸을 비틀거나 구부리지 않게 할 정도로 손잡이가 충분히 길어야 하며, 책가방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바퀴가 큰 제품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