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을 지나다 보면 차량이나 사람이 가장 가깝고 편하게 갈 수 있는 곳에 응급실이 위치하고 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응급실을 이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번은 본인이나 가족들의 응급상황으로 인해 응급실을 방문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반려동물로 키우는 강아지나 고양이들에게도 응급상황은 존재한다. 응급상황으로 가장 흔한 예는 음식을 잘못 먹은 경우다. 이물질 자체의 크기나 모양으로 인해 문제가 되는 경우와 이물질의 독성으로 인해 문제가 되는 경우로 분류해 볼 수 있다.
반려동물의 간식으로 갈비뼈나 닭고기뼈를 줬을 때, 뼈가 식도를 통과하지 못한다면 구토를 하고 호흡곤란이 오게 된다. 복숭아씨와 같은 과일의 씨앗을 먹었을 때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 경우에는 대부분이 수술을 통해 이물질을 제거해 주어야 한다. 독성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음식은 양파, 커피, 초콜릿, 포도, 자일리톨, 사람이 먹는 약 등 많은 음식이 있다. 이 경우에는 구토를 유발시키거나, 위세척을 해서 독성이 몸에 퍼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항상 동물이 무엇을 먹는지 잘 관찰하고, 동물이 먹어서는 안 될 음식이나 약은 동물의 입이나 발이 닿지 않는 곳에 잘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작을 일으켜서 응급진료를 받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일시적으로 뇌에 손상이 생겨서 발작이 일어나게 되는데, 그 원인은 다양하다. 사고, 저혈당증, 저칼슘증, 독극물 섭취, 간이나 신장의 질환 등에 의해 발작이 일어난다. 발작을 발견하면 강아지를 안전하고 시원한 장소로 이동시키고 자극을 최소화해야 한다. 설탕 시럽이나 꿀을 먹인다면 저혈당이 원인이 되는 발작을 완화시킬 수 있다. 발작이 일어난 횟수와 지속시간을 체크하면서 빠른 시간 안에 동물병원을 내원하는 것이 좋다.
고양이는 특이적으로 응급상황이 발생하는 질병으로 하부 요로기계 증후군을 들 수 있다. 갑자기 고양이가 소변을 잘 보지 못하면서 예민해진다면, 질병을 의심해보고 동물병원에 가야 한다. 시간이 지나서 요도가 완전히 막혀 버린다면 고양이의 목숨이 위태할 수도 있는 응급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이 경우에는 요도 폐색을 치료해서 요도를 확보한 다음, 지속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처방식 사료를 먹이면서 물을 많이 먹을 수 있도록 해 준다면 치료될 수 있다.
최동학 대구시수의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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