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가 2천원 시대… 주유소 가격 '극과 극'

수성구 2239원 서구 1939원…최고-최저 가격차이 300원

대구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이 사상 최초로 2천원대를 넘어섰다.

2일 오전 기준 대구지역 주유소 보통휘발유 가격은 2,000.49원으로 사상 최초로 2천원대를 돌파했다. 지난달 2일(1,967.03원) 이후 28일 연속으로 상승했다. 본격적으로 상승세가 시작된 1월 6일(1,920.42원)과 비교하면 80.07원(4.17%) 올랐다.

전국 주유소 보통휘발유 가격도 지난 1월 2일부터 꾸준히 올라 2,010.48원을 기록했다.

국내 휘발유 가격 고공 행진의 직접적 원인은 국제 유가 상승이다.

1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북해산 브렌트유는 각각 1.77달러, 3.54달러 올라 108.84달러, 126.20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국내 유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3일 연속 하락하면서 12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국내 가격에 반영되려면 2, 3주 정도의 시차가 필요해 적어도 2주 동안은 가격 상승이 더 이어질 전망이다.

휘발유 가격이 무섭게 치솟자 소비자들의 관심은 '1원이라도 싼 주유소'에 집중되고 있다.

1일 오전 현재 지역 내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판매가가 가장 비싼 곳과 싼 곳의 가격 차는 ℓ당 300원. 가장 비싼 곳은 수성구의 한 주유소로 ℓ당 2,239원이고, 서구와 남구의 두 주유소는ℓ당 가격이 가장 저렴해 1,939원이다. 쏘나타(60ℓ)에 휘발유를 가득 넣는다면 한번 주유할 때마다 1만8천원 정도의 가격 차이가 나는 셈이다.

바로 옆에 있는 주유소끼리 가격 차이가 큰 곳도 있었다. 수성구 황금동의 두 주유소는 100여m 거리에 있음에도 보통 휘발유 가격이 ℓ당 250원이나 차이가 났다.

구군별로 평균 휘발유 판매가를 살펴보면 중구가 2천31원으로 가장 비쌌고 뒤를 이어 수성구(2천8원), 달서구(2천5원), 동구(2천1원), 북구(2천원), 달성군(1천994원), 남구(1천993원) 순이었으며, 서구가 1천989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주유소마다 가격 차이가 나는 이유는 인건비, 지대와 함께 정유사의 공급가, 대리점의 납품단가 등에 있다.

2월 셋째 주 정유사별 보통 휘발유 공급가격은 GS칼텍스가 1,902.32원으로 가장 높았고, SK에너지(1,901.21원), S-oil(1,896.46원), 현대오일뱅크(1,891.86원) 순이었다. 실제로 이들 정유사 브랜드별 주유소의 판매가격 평균도 GS칼텍스가 2,002.83원으로 제일 비쌌고, SK에너지(2,000.20원), S-oil(1,987.96원), 현대오일뱅크(1,978.84원) 순으로 공급가격이 반영됐다.

주유소 관계자는 "정유사가 공급해주는 가격에 따라 바로 옆에 있는 주유소라도 가격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며 "중구나 수성구, 달서구 등 평균가격이 2천 원을 넘어서는 곳은 모두 임대료 등의 지대가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휘발유 가격도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유소별 휘발유 가격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www.opinet.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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