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제19대 국회의원선거 공천을 둘러싸고 지도부와 한바탕 힘겨루기를 벌였던 민주통합당 공천심사위원회가 2일 재가동됐다. 당 대표로부터 '과잉 간섭'에 대한 사과를 받은 뒤라 한층 무게가 실렸다. 이에 따라 향후 공심위의 쇄신 폭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민주당 공심위는 2일 오후부터 광주 4곳, 전북 7곳 등 모두 11개 지역에 대한 공천 심사를 이어갔다. 지난달 29일 강철규 공심위원장이 자신의 기자간담회를 지도부가 일방 취소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며 심사 중단을 선언한 지 이틀 만에 다시 총선채비에 들어간 것이다.
이틀 사이 강 위원장의 기자회견, 강 위원장과 한명숙 대표의 오찬 회동, 임시 최고위원회의가 진행됐다. 지도부는 '허리를 좀 더 숙이고 국민을 바라보며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강 위원장의 요구를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강 위원장은 1일 오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 지도부는 공천 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염원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무엇보다 국민을 두려워할 줄 알았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당 지도부가 자세를 한껏 낮추며 한발 물러섰다. 한 대표는 강 위원장의 기자간담회 직후 강 위원장과 점심식사를 함께하며 강 위원장의 조언을 받아들이고 공심위의 지적을 수용한다는 의지를 전달했다. 이날 저녁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당 지도부 모두가 이 같은 자성의 분위기에 공감을 표시했다.
외부인사들이 대거 참여한 당내 공식기구인 공심위의 자율성이 높아짐에 따라 당 안팎에서 제기된 '친노 몰아주기', '구 민주계 덜어내기', '현역 국회의원 무사 통과' 등 공천 논란도 잦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강 위원장은 이에 대해 "지금까지 공심위원들은 공천 과정에서 정치적 계파를 염두에 둔 적이 없으며 향후에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현역 국회의원들의 재공천율이 높은 이유에 대해서는 "매우 어려운 여건 속에서 치러진 18대 총선에서 경쟁 정당 후보를 물리친 분들이라 기본적으로 경쟁력이 좋으신 분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경민 민주당 대변인은 2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어제 강 위원장과 한 대표 간 오찬 회동에서 임종석 사무총장, 이화영 전 의원 등 법원으로부터 재판을 받고 있는 인사들에 대한 공천을 전면 재검토하고 호남지역 중진의원들에 대한 공천 배제 방침을 정했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무근의 오보"라며 해당 언론사에 강한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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