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텃밭이 가시밭길… 속 끓는 '서울 TK'

"무늬만…" 비난 여론 들끓고 지역후보도 거센 집중 태클…'反새누리

4월 총선에 출마하는 '서울TK'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역에서 '무늬만 TK'라는 비난여론이 비등하고 있는데다 '토종 TK' 예비후보들의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 가슴앓이가 심해지고 있다. 과거 공천만 받으면 당선증을 받을 수 있었지만 신공항'과학벨트 등으로 악화된 지역 민심이 반(反) '서울TK'정서로 발전하면서 지역민들의 거부감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더구나 공천을 위한 후보 압축과정에 지역인사 '토종TK'는 원천적으로 배제되었다는 미확인 소문이 떠도는 등 악성 루머까지 돌고 있어 반 새누리당 정서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공천과정이 대부분 서울에서 이뤄지는 터라 공천과정에서 유리하지만 막상 본선에서는 주민들의 심판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 새누리당 공천을 앞두고 여론조사 후보 압축과정에서 배제된 일부 토종TK 후보들이 탈당과 무소속 선언을 하는 등 반 '서울TK'정서에 불을 붙이고 있다.

이 같은 위기감으로 그동안 숨죽였던 서울TK가 인물론을 내세우며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자칫 반(反)'서울TK'정서가 반 새누리당 정서로 확산될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다.

새누리당 후보로 대구 북갑에 출마한 김재천 후보는 "서울TK이기 때문에 지역관리를 소홀히 할 것이라는 비판이 있지만 북구와 대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중앙무대, 국제무대에서도 통하는 정치인이 필요하다"며 "동네정치만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 "새누리당이 재집권하고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대통령에 당선되기 위해서는 능력 있고 참신한 신진세력이 필요하다"며 인물론을 내세웠다. 같은 당 후보로 서구에 출마하는 곽창규 후보도 "일부 예비후보들이 '서울TK'후보라고 일방적으로 매도를 하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상근부소장, 금융보안연구원 원장 등 주요 보직을 맡으면서도 서구 지역을 위해 봉사활동을 해 온 나로서는 억울한 면이 많다"며 "누가 지역발전을 위한 적임자일까를 주민들이 잘 판단해 줄 것이다"고 했다. 최창희기자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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