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누리 "文에 저축은행 로비 의혹" 민주 "나경원 부부 기소청탁 수사를"

선거전이 가열됨에 따라 여야가 상대 정당의 핵심부를 향해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정상적인 공격과 방어가 아니라 폭로전의 양상을 띠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새누리당의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공격

문 이사장이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을 향해 정수장학회와 관련한 공세를 퍼붓자 새누리당도 문 이사장에 대한 역공을 강화하고 있다.

새누리당 이종혁 의원은 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후보가 지분 25%를 갖고 있던 로펌 '법무법인 부산'이 노무현 정권 당시인 2004~2007년 부산의 저축은행 한 곳으로부터 59억원의 사건수임을 받았다는 지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는 뇌물 성격의 예우이며 청탁 로비의 성격이 크다"며 "사실이라면 2003년 부산저축은행 부회장 등이 문재인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했다는 구명 로비 및 문 수석의 금감원 담당자 압력행사 의혹의 실체가 명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문 후보가 2003년 2월 청와대 민정수석에 재임한 후부터 2002년 연간매출액 13억4천900만원이던 이 로펌의 매출액이 수년 내 급증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현 수석부대변인은 "이 의원이 제기한 의혹은 문 후보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며 "그럼에도 이 의원이 무분별한 폭로전을 지속한다면 공천이 다급해 지속적으로 정치공세를 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통합당의 나경원 전 의원 부부 공격

새누리당 서울시장 선거 후보로 나섰던 나경원 전 의원 부부를 향한 민주통합당의 공세도 거세다.

민주통합당은 1일 나경원 전 의원의 남편 김재호 판사가 박은정 검사에게 나 전 의원을 비방한 누리꾼에 대한 기소를 청탁했다는 의혹과 관련, 나 전 의원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박 검사의 용기로 기소청탁이 사실임이 드러났다"며 "나 전 의원이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선거대책본부장을 내세워 기소청탁을 이야기한 나꼼수 주진우 기자를 고발한 건 '적반하장'"이라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민주당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남편인 김 판사가 기소청탁을 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소청탁 주장은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나온 또 다른 음해와 꼼수로 저에 대한 집중적인 음해는 최근 제기된 '1억 피부과' 논란에서도 증명되고 있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또 "이번 음해는 나꼼수, 시사인 등 편향된 매체의 정치기획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더욱이 이것이 여성 정치인에 대한 성차별적 공격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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