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인간에게 주어진 특권이다. 하지만 교육이 그 근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없이 많은 제약적 조건을 함의한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고금의 다각적인 교육적 접근은 수없이 도전과 실패를 거듭해 왔다. 그렇지만 여전히 그 문제의 해결은 완료되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속 시원한 모범적인 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여전히 진행 중이다. 어찌 보면 이는 무릇 교육의 본질과 현상, 즉 교육의 (本)과 말(末)이 상당한 차이를 지니고 또한 각각의 교육적 목적이 시대적 상황이 바뀜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모하기 때문에 표면화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일반화된 보편적인 교육의 본질은 인간을 인간답게 성장하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러한 사실은 문자의 성립이나 형성 및 결과를 통해 볼 때보다 분명해지는데, 고한글(古韓契)의 문자적 구조를 통해 보자면 '가르침'(敎)에 대한 문제는 효(孝)와 두드릴 복의 합체어로서 인간적 도리와 의미를 고취하고 확고히 하는 데 있음을 적시하고 있다.
주목할 사실은 '영재교육'(英才敎育)의 측면에서 교육이 지향할 바의 문제인데, 전제한 입장에서 보자면, 이는 교육의 본질로서 보다는 현상으로서의 말(末)에 속하며 그런 만큼 그 교육적 목표는 역할과 기능을 중시하는 실용적 측면을 내포한다. 이는 시대적 상황을 대변해야 할 뿐 아니라 창조적 결과물들을 양산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 기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들을 만들어 내는 창작이자 창조를 도모하는 재능교육은 영재란 논점을 차용할 뿐만 아니라 그 의미의 중요성을 확립하여 교육의 말(末)이 아닌 본(本)으로 탈바꿈 한다.
재능교육이란 측면에서 볼 때 사람들이 떠올릴 수 있는 일반화된 영재교육은 두 부류로 현상된다. 그것은 과학영재나 예술영재교육이다. 기본적으로 과학영재나 예술영재교육의 근본적인 속성은 같다고 할 수 있다. 이들 양자의 교육적 본질은 양자 모두가 창조 내지 창작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자 간에는 현격한 차이점을 드러내고도 있는데, 그 차이점은 전자가 새로운 과학적 산물의 창출에 입각해 문명을 양산한다는 것이며, 이에 비해 후자는 예술적 생산품의 생산에 의한 새로운 문화의 창출에 일조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영재교육에 있어서는 각각의 개체적 의미를 인식하고 그 각각의 사실에 대한 차별성에 따르고 각각에 적합한 교육방식이 구현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주어진 영재교육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렇지 못한 점이 너무 많다. 이는 과학영재교육에 대한 정책 및 지원에 대비해 볼 때 예술영재 교육에 대한 정책과 지원의 폭과 관심은 소원하기 그지없다. 대구시 교육청을 통해 운영되는 대구예술영재교육원의 경우만 보더라도 장소성이나 시설 면에서 접근성이나 교육적 환경이 타 과학영재교육기관과 비교할 수 없는 열악한 환경을 지니고 있다. 더욱 염려스러운 점은 교육원 운영의 전담자조차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예술관련 전문가도 아닌 행정가들에 의한 지분 챙기기식 운영과 파견형식의 담당자가 실질적인 전문적 교육인력의 지원을 도모하는 파행적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예술영재교육에 대한 실질적인 의미는 기술적인 재능을 키우는 일에 그치기보다는 새로운 것들을 창출할 수 있는 인지적 능력과 사고의 전환을 통한 새로운 산물의 산출능력을 도모하는 데 두어야 한다. 그런 만큼 예술영재교육의 실질적인 운영의 각은 이에 대한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하여야 함이 마땅하다. 그렇지 못한 상태에서 단편적이거나 일시적인 영재교육을 통한 결과이자 현상으로서는 새로운 시대의 대변체로서 어떠한 새로운 예술이나 새로운 문화의 창출도 영원히 소원한 하나의 가상적 신기루에 머물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장 주어진 문제해결을 위한 시급한 과제는 무엇보다도 예술영재교육에 대한 철학과 식견을 갖춘 전문가를 선임해 그 책임을 부여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진정한 예술영재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여야 겠다. 그것만이 진정한 예술적 활동의 확산과 새로운 문화 및 새로운 시대를 창출할 수 있는 역내의 예술'문화적 재산인 예술영재들을 길러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홍준화/미학·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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