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전쟁/프랑수아 랑글레 지음/이세진 옮김/소와당 펴냄
프랑스의 저널리스트이자 경제학자인 저자는 중국 편도 미국 편도 아닌 객관적인 시각으로 40년 전부터 시작된 중국과 미국의 적대관계를 살펴보았다. 중'미 적대관계가 현재의 모습을 할 수밖에 없는 역사적 이유를 밝히고, 앞으로 두 나라가 맞붙는 전쟁이 어느 지점에서 어떤 양상으로 발발할지 구체적으로 예상했다. 이를 통해 두 제국이 벌이는 전쟁의 최전선인 한반도가 과연 어떤 시나리오를 택해야 할지 제시하고, 전쟁의 양상이 평화롭게 전개되기 위한 대안들을 모색하고 있다.
1978년 12월, 드디어 워싱턴과 베이징에 대사관을 설치한다는 중'미 공동 성명이 발표됐다. 카터는 베이징 정부를 중국의 유일한 합법 정부로 인정하고, 대만을 버렸다. 그러나 1980년 집권한 레이건은 중국을 싫어했다. "난 저들이 모두 창부의 자식들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하고 말할 정도였다. 1981년부터는 대만 무기 판매계획을 재개했다. 덩샤오핑은 화가 났지만 잘 참았다. 그리고 파트너를 잘 이용해 경제 성장을 이어갔다.
바다 전쟁의 최전선은 역시 대만이다. 중국은 영토의 온전한 회복을 위해 대만을 포기할 수 없다. 미국도 중국 100마일 지점에 버티고 있는 '가라앉지 않는 항공모함'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 대만 총통의 도발적인 선언이나 의회의 투표결의안 같은 비교적 사소한 사건으로도 중국인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역사를 참고하건대 중국은 자신감을 찾을수록 그들의 방해물에 대해서 관용을 잃으면 잃었지 더 너그러워지지는 않았다.
중국이 이룬 성공의 후광은 서양뿐만 아니라 전 세계, 특히 새롭게 부상하는 세계에 미치고 있다. 또한 중국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 강국의 엘리트들을 육성하고 있다. 중국은 수천 년 동안 지정학적 '변두리' 국가들에게까지 지배권을 행사했던 과거의 조공 관계를 복원하고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240쪽, 1만5천원.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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