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에서 외야수 김헌곤(24)은 '전지훈련 최후 생존'을 목표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2차 캠프까지 합류했으나 도중 부상으로 일찍 짐을 꾸려야 했기에, 올해만큼은 끝까지 살아남아 코칭스태프의 마음을 흔들어 외야 주전 후보명단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각오다.
"믿을 건 땀밖에 없습니다. 매일 야구만 생각하고, 공 하나를 때릴 때도 혼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김헌곤은 애초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나 명단 발표 다음 날 코칭스태프의 건의로 신인 이동훈(외야수)을 대신해 캠프에 참가하는 행운을 얻었다. 지난해도 괌 1차 전훈 명단에서 제외됐으나 어깨 부상을 입은 이영욱(외야수'상무 입대)을 대신해 지각 합류했다.
2년 연속 스프링캠프에 막차를 타는 묘한 상황을 경험했지만 지난해에는 오키나와서 훈련 도중 부상을 당해 연습경기를 치러보지도 못한 채 쓸쓸히 귀국을 해야 했다.
현재 삼성은 전지훈련서 지난 시즌을 끝마치고 상무에 입대한 이영욱의 공백을 메울 외야 주전을 찾고 있다. 4번 타자 최형우가 좌익수 한자리를 차지해 중견수와 우익수 두 자리를 놓고 신'구 간의 대결이 뜨겁다.
베테랑 박한이와 강봉규가 버티고 있고, 지난해 신인왕 배영섭, 아시아시리즈서 맹활약한 정형식, 여기에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우동균이 경합을 벌이면서 주전 확보 최대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후보에 비해 김헌곤은 확실히 무게감이 떨어진다.
하지만 김헌곤은 이번 캠프만큼은 끝까지 살아남아 기량을 검증받겠다는 각오다.
김헌곤은 "외야 한자리를 차지하려면 쟁쟁한 선수들을 넘어서야 하니, 잠시도 쉴 틈이 없다"며 "완벽하게 준비만 해놓는다면 기회는 반드시 올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헌곤은 나태해지려 할 때면 지난 시즌 11차례 출장에 그쳤던 1군 경험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는다. 영남대를 졸업한 뒤 지난해 프로 무대에 뛰어든 김헌곤은 11차례 1군 경기에 출장해 타율 0.083(12타수 1안타)에 그치며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김헌곤은 지난해 남부리그 수위타자에 오른 팀 동료 김정혁(내야수)에 이은 팀 내 2위의 타율(0.356)을 기록했다. 홈런도 10개를 쳐 모상기(21개)에 이어 역시 팀 내 2위에 올랐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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