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베: 나는 어떻게 투명인간이 되었나?/에르베 부샤르 글/자니스 나도 그림/배블링 북스 옮김/산하/164쪽/9천800원
작가가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해 쓴 첫 작품인 이 책은 '캐나다연방총독상' 글과 그림을 동시에 수상한 작품이다.
겨울에서 봄이 오는 계절의 사이에서 소년의 눈길로 바라본 아버지의 죽음. 죽음을 받아들이는 주인공 아르베가 어떻게 투명인간이 되었는지를 이야기한다.
살얼음이 미처 풀리지 않은 어느 이른 봄날. 아르베가 친구들과 놀다가 집으로 돌아와 보니 여느 때와 다른 수선스러운 분위기다. 사람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집 앞에 모여 있고, 비상등을 켠 구급차가 누군가를 싣고 떠난다. 심장마비로 아빠가 세상을 떠난 것이다. 엄마는 안방에 틀어박혀 있고, 동생 깡땡은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눈치다.
책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과 이에 대한 주인공의 심리 상태를 독특하게 관찰하고 구성한 빼어난 문학작품이다.
▨먹다 먹힌 호랑이/강벼리 글/문종훈 그림/한림출판사/36쪽/1만2천원
욕심 많은 왕과 호랑이의 이야기를 통해 그 속에 들어 있는 재미와 교훈을 배울 수 있는 그림동화이다.
모든 것을 가지고 살아가던 섬나라 왕은 젊음을 되찾기 위해 이웃 나라의 호랑이의 수염과 발톱, 이빨이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 이웃 나라에 사는 호랑이 역시 모든 것을 다 가졌지만 더 안락함을 누리기 위해 왕의 지혜로운 신하의 말에 속아 섬나라로 간다. 두 욕심 많은 주인공은 자신의 처지에 만족하지 않고 서로의 것을 탐하다 호랑이는 수염과 발톱, 이빨을 빼앗기고 목숨까지도 잃게 된다. 젊음을 찾은 왕은 더 큰 욕심을 내 호랑이 같은 용맹함을 얻기 위해 호랑이를 잡아먹는다. 하지만 왕의 몸은 점점 이상해지고 결국 호랑이로 변한 왕은 백성들의 몽둥이에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만다. 발랄한 입담과 상상력 넘치는 그림이 조화를 이루는 유쾌한 그림책이다.
▨정글의 아들 쿠메와와/티보르 세켈리 글/장정렬 그림/조태겸 옮김/실천문학사/152쪽/1만원
작가는 이 책을 구상하고 쓰기 위해 브라질 투파리(Tupari) 지역에 사는 식인 종족과 4개월간 함께 지냈으며 국제공용어인 에스페란토로 세계 30개국 이상의 나라에서 번역 출판되었다.
전 세계 열대우림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아마존 정글. 이곳에는 다양한 수종들과 생명체들이 있으며 이 대자연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은 문명의 삶과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이 책에는 정글의 지혜를 온몸으로 배우고 자란 정글의 소년 쿠메와와가 배가 난파되어 위기를 맞은 여행자들을 도우며 정글에서의 모험을 전한다.
정글에서 몸으로 삶을 터득한 쿠메와와는 말로아 노인의 이야기를 전하며 모험가 니쿠찹을 놀라게 한다.
"물속에서는 피라냐를 조심하고 땅 위에서는 거짓말쟁이를 조심하라." "사람은 모든 것을 생각해야 하지만 자연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다. 자연은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남는 재산과 배운 지식은 나누어 주어야 한다. 그래도 그것들은 줄지 않는다."
인디언들의 철학 속에 숨겨진 삶의 지혜는 오늘의 우리에게도 교훈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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