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조호경)는 2일 프로야구 경기조작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LG 트윈스 투수 박현준(26) 선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뒤 이날 오후 6시쯤 귀가 조치했다. 또 프로배구 승부조작과 관련해선 전주(錢主) 겸 브로커 역할을 한 J(29) 씨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2일 구속했다.
검찰은 이날 8시간 동안 박 선수가 지난해 프로야구 경기에서 브로커들의 제안을 받고 두 차례 경기조작에 가담했는지 여부에 초점을 두고 조사를 했다. 또 박 선수가 고의로 '첫회 볼넷'을 주는 대가로 경기당 200만~300만원씩을 받았다는 브로커 등의 진술에 대한 사실 여부도 집중 추궁했다.
하지만 검찰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조사에서 박 선수는 검찰이 제기한 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경기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1일 구속된 LG 트윈스 투수 김성현(23) 선수와 박 선수가 경기조작에 가담했다고 지목한 야구선수 출신 브로커 K(26'구속) 씨를 구치소에서 다시 검찰로 불러 박 선수와 대질심문까지 했다.
따라서 검찰은 박 선수에 대해 피의자 신분으로 불구속 수사를 통해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지검 박은석 2차장검사는 "앞으로 박 선수는 피의자 신분으로 불구속 상태에서 보강수사를 통해 기소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라며, "(박 선수 귀가 이유는) 수사 상황이라 밝힐 수가 없으며, 현재로서는 사전구속영장 청구 등에 대해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지만 필요할 경우 다시 부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국방부 검찰단이 상무신협 배구팀을 상대로 한 수사내용을 참고해 프로배구 승부조작과 관련한 브로커 및 전주 등에 대해 보완수사를 하고 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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