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시 보는 한의학] 아이들 잔병치레

원기부족 체질 아이들, 보약처방·꾸준한 운동 병행해야 효과

별다른 이상이 없는데도 잔병치레를 하는 아이들은 한의학에서 말하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데도 잔병치레를 하는 아이들은 한의학에서 말하는 '원기'가 부족한 상태에 놓인 경우가 많다.

"아이가 피로해하고 잔병치레를 많이 해서 걱정입니다. 키와 몸무게는 보통인데 자주 피곤하다고 말하고, 배도 아프다고 합니다. 평소보다 많이 뛰어논 날에는 다리가 아파 잠을 설칠 정도입니다. 목소리도 자주 쉬고 수시로 감기에 걸립니다."

병원에서 여러 검사를 해도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서 이러한 증상을 나타내는 아이들을 진맥해보면 대부분 신체의 기능적인 허약 상태, 즉 한방에서 '원기부족'(元氣不足)이라고 부르는 상태에 놓인 아이들이 많다.

한방에서 부르는 원기(元氣)란 '인체의 생명 활동을 유지하고 활력 있게 살아가도록 하는 생명 에너지'이다. 원기가 부족하면 항상 기운이 없고 매사가 귀찮고 피곤하다. 입맛이 없고 목이 자주 쉬고 추위를 자주 타며 감기에 잘 걸린다.

원기가 약한 원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부모로부터 타고난 기운이 약해서 쉽게 허약해지는 것 ▷소화, 흡수력을 약하게 타고나서 잘 먹지 못하는 것 ▷호흡기능이 약해서 신체에 산소공급이 부족한 것 ▷병을 오래 앓고 나서 허약해진 것 ▷지나친 학업이나 과로로 지쳐서 허약해진 것 등이다.

이런 원인들로 인해 원기를 약하게 타고난 아이들은 일차적으로 체질에 맞는 원기를 보강하는 보약을 순하게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1~3개월 정도 복용시키면 대부분 효과를 보게 된다. 원기가 보강되면 다시 몸이 약해지지 않도록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과로나 큰 병치레로 원기가 다시 약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가까운 한의원에서 주기적으로 진맥을 하는 것도 초기에 적은 비용으로 원기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성장기 아이들은 몸이 약한 경우라도 아이들이 좋아할 수 있는 운동 한 가지를 택해서 매일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하는 것이 원기보강과 근골격계 발달을 위해 매우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오랜 시간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느낀 점 중 하나가 꾸준한 노력과 관리의 중요성이다. 약하게 타고난 것을 금방 건강하게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유감스럽게도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건강한 정신과 신체는 건강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건강해지기 위한 노력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소중한 삶의 보물이다.

대구시한의사회 홍보이사 권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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