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로주행시험 11월부터 깐깐해져요

운전면허 도로주행시험이 11월부터 대폭 어려워진다. 전자채점 제도가 도입되고 코스 종류가 늘어나는 등 운전면허시험 난이도가 올라간다.

4일 경찰청에 따르면 도로주행시험에서 태블릿 PC로 전자채점을 하는 내용 등을 담은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개정안이 11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태블릿 PC에는 10개 이상의 운전면허시험장 인근 주행노선이 입력돼 도로주행시험 때 무작위 방식으로 선정된 노선을 운행해야 한다.

현재 시험관이 구두로 지시하는 주행 방향도 태블릿 PC가 도입되면 내비게이션으로 안내하게 된다. 도로주행시험 시작과 동시에 태블릿 PC의 채점 버튼을 눌러 채점관이 실시간으로 채점 내용을 입력하며, 채점 결과는 시험장 전산망에 자동 송출돼 사후 채점 기록 수정 여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게 된다. 수험자가 원하면 주행시험 중 어느 부분에서 감점됐는지도 좀 더 정확하게 알 수 있게 된다.

도로주행시험 난이도를 높이기로 한 것은 지금은 시험장별로 2~4개 정도의 노선이 지정돼 있어 해당 시험노선만 외우고 익히면 상대적으로 쉽게 합격할 수 있지만 현장 대응과 실전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것.

이에 따라 도로주행시험 합격률은 더욱 떨어질 전망이다. 도로교통공단 대구운전면허시험장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운전면허시험 간소화 이후 도로주행시험 합격률은 60%대에 머물고 있다. 이는 간소화 이전보다 15%포인트가량 떨어진 수준이다. 장내기능시험 후 최소 의무교육시간이 기존 25시간에서 8시간으로 대폭 줄어들면서 실력이 떨어지는 응시생들이 도로주행시험에서 대거 탈락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은 또 6월부터 국제운전면허증 발급기관에 경찰서를 단계적으로 추가하기로 했다. 이로써 26개 면허시험장뿐 아니라 전국 250여 개 경찰서에서도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을 수 있게 된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기존 도로주행시험의 경우 채점관에 따라 합격률 차이가 나타나는 등 편차가 있었다"면서 "전자채점제가 도입되면 이 같은 편차를 줄이고 좀 더 실전에 가까운 시험을 할 수 있어 사고율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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