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모 종합병원에서 수액 링거주사를 맞다 돌연사한 외동딸(홍예나'5)을 두고 홍모(39) 씨 부부가 생업도 팽개친 채 병원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본지 1월 16일자 4면, 3월 2일자 8면 보도)과 관련, 누리꾼들의 성원과 병원 측에 대한 비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홍씨 부부는 '외동딸 예나를 살려내라'며 지난달 21일부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홍씨 부부는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경찰 조사결과 병원 측은 장염으로 진찰하고 그에 따른 처방을 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사인은 심근염으로 나왔다"며 "병원 측은 잘못된 진찰에 대한 사과와 해명은커녕 예나의 장례식에 참석하지도 않더니 오히려 장례식비 청구와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또 "두 번 다시는 무성의한 진료로 사망하는 제2의 '예나' 같은 아이들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에 1인 시위를 멈출 수 없다"고 밝혔다.
홍 씨 부부의 이 같은 안타까운 사연을 보도한 본지 홈피의 관련 기사에는 병원 측의 태도를 비판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5일 오전 현재 24개의 게시글 중 아이디 '짜증나는 새'는 "아픈 사람을 살리라고 병원과 의사라는 직업이 있는 건데 머리 숙여 사과는 못할망정 저런 식이니 너무 화가 나네요"라고 했고, 아이디 '어린무'는 "이 와중에 명예훼손요 참 대단들 하십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도 누리꾼들의 서명운동이 한창이다. 5일 오전 현재 330명이 넘는 누리꾼들이 서명에 동참하고 댓글을 남겼고, 지역 인터넷언론 사이트에도 병원의 태도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대부분 "외동딸을 잃은 충격을 받은 젊은 부부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지 않고 법적으로만 해결하려 한다면 시민들은 이 병원을 외면할 것이다"며 병원 측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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