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국물 라면 열풍이 한풀 꺾였다.
한 대형마트의 최근 3개월간 라면 판매액 분석 결과 꼬꼬면은 지난해 12월 17억8천만원에서 올 1월 14억3천만원, 2월 5억7천만원으로 두 달 새 매출이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출시 초기 연일 품절사태를 빚었던 것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큰 폭으로 줄어든 셈이다.
팔도는 꼬꼬면의 전체 판매수량을 자체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2천만 개에서 1월 1천500만 개, 2월 1천400만 개로 감소했으나 '급락'은 아니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오뚜기의 기스면도 10억1천만원에서 7억3천만원, 4억2천만원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그나마 삼양식품의 나가사끼 짬뽕은 17억 4천만원에서 17억9천만원, 18억4천만원으로 체면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하얀 국물 인기'가 반짝으로 끝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개그맨 이경규와 함께 개발한 꼬꼬면으로 하얀 국물 라면 돌풍을 가장 먼저 일으킨 팔도가 최근 빨간 국물인 '남자 라면'을 출시한 것은 하얀 국물 라면의 성장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대응책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7월 꼬꼬면과 나가사끼 짬뽕 출시에 이어 같은해 11월 기스면 등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한때 꼬꼬면과 나가사끼 짬뽕의 매출 비중이 전체 라면의 20%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하얀 국물 라면이 라면업계의 주목을 받긴 했으나 전통의 빨간 국물과 양분 체제로 갈지는 아직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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