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제는 대학의 교양영어도 회화 중심에서 실용영어 중심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경북대학교가 차별화된 대학신입생 영어교육과 원어민 강사교육 확대를 위한 맞춤형 교재를 자체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경북대 기초교육원과 출판부는 경북대 사범대학 영어교육과 앤드류 핀치(Andrew Finch)교수 팀과 합동으로 초급교양영어 교재 'Freshman English 1'을 출간, 3월 새 학기부터 신입생들의 수업에 활용한다고 밝혔다.
이번 교양영어 교재 발간은 수입원서를 번역하는 수준에서 그치던 기존의 대학교양영어 교재의 한계를 탈피, 독창적인 콘텐츠를 담았다. 특히 비영어권인 한국에서 영어를 배우고 써야 하는(EFL'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한국 학생들의 학습환경에 초점을 맞췄다. 경북대 측은 "외국인과의 의사소통이라는 측면만 강조해서는 외국인어로서의 영어를 학습해야 하는 EFL환경을 충족시킬 수 없다"며 "구어체, 회화체 영어표현뿐 아니라 아카데믹한 고급영어도 상황에 맞게 쓸 수 있어야 한다"고 출간 취지를 밝혔다.
새 책은 경북대의 제안을 받은 핀치 교수팀이 4개월여 만에 완성해 대학가에서도 화제를 낳고 있다. 2001년부터 경북대 교수로 몸담고 있는 그는 대한영어교육학회 회장과 홍콩이공대학교 영어평가 컨설턴트를 역임하는 등 영어교육에 관한 한 국제적인 감각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새 영어교양교재 발간을 제안받고 무척 기뻤다"며 "이제는 영어 글쓰기, 프레젠테이션, 이메일 등 영어를 일상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콘셉트로의 영어교양교육이 전환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교재 발간을 위해 최근 2, 3년간 축적해 놓았던 각종 자료와 아이디어를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새 교재는 한 권의 책으로 다양한 수준의 영어실력을 갖춘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점도 특색이다. 단원마다 난이도가 서로 다른 3개의 원문을 싣고 단어 공부나 토의, 퀴즈, 심화학습 등 여러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핀치 교수는 이를 '융통성'이라는 말로 압축했다.
그는 "10년 전과 비교할 때 한국 대학생들의 전반적인 영어 유창성은 매우 향상됐다"며 "이제는 문학, 과학, 역사, 시사 등 다양한 콘텐츠에 바탕을 두고 영어 실용 능력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북대 측은 지난달 29일 대학내 원어민 교수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 교재 활용을 위한 워크숍을 가졌다. 2학기에는 영문이력서, 영문약력 및 자기소개서, 영어면접스킬 등을 담은 '중급 교양영어' 교재를 출간할 예정이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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