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직 선생님이 말하는 '교과서 학습, 이렇게 해보세요'

단원별 학습목표, 의문문으로 바꿔보라

김학조 학남초등학교 교사
김학조 학남초등학교 교사

20여 년의 교직생활을 하는 동안 학부모나 지인들로부터 제법 많이 들은 얘기 중의 하나가 요즘 학생들 교과서를 보면 도대체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이다. 특히 저학년의 경우 국어, 수학을 제외하면 그림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니 무얼 어떻게 미리 예습을 시킬지 막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학습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많은 선생님들과 내가 사용하는 방법을 잠깐 일러둘까 한다.

우선 교과서를 펴서 목차를 읽어 보자. 단원명을 보면서 한 학기 동안 무엇을 배울 것인가를 예측해 보는 것으로 시작하자. 대체로 월별 대단원 한두 개 정도를 배우도록 구성되어 있는데 전체적인 흐름을 느끼는 정도로 넘어가면 되겠다.

다음에는 각 단원별 첫머리의 개관을 살펴보면 된다. 이것은 드라마의 예고편 같은 것으로 그림이나 만화, 짧은 글귀 등이 나오는데 그 단원의 공부할 내용을 가장 잘 나타내며 집약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림이나 만화의 내용을 파악하면 대체로 학습목표를 유추할 수 있고, 짧게 나오는 글귀는 단원의 학습 방향을 유추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 볼 수 있다.

그러고 나선 학습시간마다 공부하게 될 학습목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시된 학습목표를 의문문으로 바꾸어 본문을 읽거나 실험'탐구학습 등을 통해 해답을 찾고, 내용을 숙성하여 실생활에서 활용하는 것으로 완전 학습이 이루어진다. 이때 크거나 굵은 글씨, 그림이나 지도, 도표, 사진 등의 보충자료를 잘 살펴보면 공부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이렇게 전체적인 공부의 흐름을 읽히고 확인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면 목표는 달성된 것이다. 이때 처음 보는 낱말이나 인물, 지명 등은 밑줄을 긋거나 메모를 한 뒤 찾아보면 본문뿐만 아니라 앞뒤 많은 구성요소의 활용으로 학습의 완성을 이끌게 될 것이다.

이런 식으로 공부를 하고 나면 복습을 해야 한다. 독일의 심리학자 에빙하우스의 연구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공부한 지 10분이 지나면 그것을 잊어버리기 시작해서 1시간 뒤에는 50%, 하루 뒤에는 70%, 한 달 뒤에는 80%를 잊어버리게 된다고 한다. 시험기간에 벼락치기로 공부하기보다는 조금씩 나누어서 여러 번에 걸쳐 복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말이다.

말을 물가에 끌고 갈 수는 있어도 강제로 물을 먹게 할 수는 없다고 했듯이 아이들에게 이런 방법을 무조건 강요하지는 말자. 학부모들께는 아이에 대해 믿음을 갖고 지켜보면서 생각이 채워질 빈 공간을 많이 남겨두라는 당부를 하고 싶다.

김학조 학남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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