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오페라하우스는 유산을 둘러싼 유쾌한 오페라 '쟌니 스키키'를 10일 오후 5시 '아하 오페라' 올해 두 번째 무대로 올린다.
오페라의 거장 푸치니의 유일한 코믹 오페라인 '쟌니 스키키'는 유산을 둘러싼 인간의 탐욕을 재치로 풀어낸다는 내용의 오페라다.
오페라의 배경은 1299년 이탈리아 피렌체, 부오조 도나티의 집이다. 수도원에 재산을 전부 기부하겠다는 부자 부오조의 유서를 바꿔치기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친척들은 리누치오의 제안에 따라 쟌니 스키키에게 이를 부탁한다. 시골출신이지만 약삭빠른 쟌니 스키키는 하지만 자신과 딸을 위해 이중 사기행각을 궁리하고 있다. 결국 쟌니는 부오조의 재산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버리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쟌니 스키키의 활약이 오늘을 사는 인간의 본성을 보여주며 통쾌한 감동을 준다.
이번 '쟌니 스키키'는 밝고 생명력 넘치는 음악으로 이탈리아 오페라 부파의 전통을 잇는 역사적 가치를 지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는 소프라노 조수미가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불렀다고 해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해졌다. 하지만 이 아리아는 애인과의 결혼을 허락하지 않으면 죽겠다고 아버지를 협박하는 내용이다. 푸치니의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에 묻혀 딸의 협박 그 자체보다는 딸을 위해 사기극을 감행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한편 본 공연에 앞서 총연습을 공개하는 오픈 리허설도 대단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번 공연의 오픈 리허설에는 상서여자정보고, 상인고등학교 학생, 교사 등 1천300명이 감상할 예정이다.
예술총감독 이형근 대구오페라하우스관장, 지휘 박지운, 연출 양수연, 쟌니 스키키에 바리톤 박찬일, 라우레타에 소프라노 강혜정, 라누치우에 테너 강동명, 지타에 메조소프라노 이수미, 시모네에 베이스 윤성우, 베토에 바리톤 최용황이 열연한다. 한편 공연 시작 전 관객이 오페라 무대 위에 있는 듯한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공연 후에 증정한다. 공연시간 70분, 1만~3만원. 053)666-6000.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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