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취임 100일째 김인택 대구경찰청장…"학교폭력 예방 최선"

전국 첫 수사전담팀 운영

"조직폭력배는 발본색원하고 엄정 대응하겠습니다."

지난해 11월 28일 김인택(57) 대구경찰청장의 부임 첫 일성이었다. 그는"서민생활을 침해하는 강'절도는 물론 조직폭력, 인터넷 사기, 아동'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강력 범죄는 적극 근절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있다.

6일 취임 100일을 맞은 김 청장은"조직폭력 뿌리를 뽑는 것은 지역의 민생치안을 안정시키는 척도"라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경남경찰청장으로 재임하던 1년 동안 경남지역 500여 명의 조직폭력배를 검거해 155명을 구속하는 등 조직폭력의 뿌리를 뽑았다"며 "대구경찰청에서도 광역수사대에 조폭수사전담팀을 꾸려 조폭이 더는 서민들을 괴롭히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실제로 그는 부임 직후 조직폭력배 단속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외근 2개 팀, 10명의 형사로 폭력계를 부활시켰다.

김 청장의 의지는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조직이 꾸려진 뒤 올 들어 2개월 만에 지역에서 활동하던 조폭 68명을 검거해 이 중 5명을 구속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검거한 조폭 208명의 30%를 넘는 성과다.

지난해 말 대구에서는 중학생이 학교폭력을 못 견디고 자살한 사건이 터져 전국적인 사회적 이슈가 됐다. 김 청장은 "부임 이후 안타까운 사건이 지역에서 터져 국가적으로 학교폭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는 "결국 대구경찰청은 전국 최초로 '학교폭력 수사전담팀'을 운영하고 있다"며 "또 청장이 직접 나서 지역 학교폭력 관계자들과의 간담회, 시교육청과의 업무협약 및 학교폭력 예방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대구시민들이 안전하고 평온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다. 이 중 지자체, 교육청 등으로부터 받은 불용PC를 현금을 많이 취급하는 업소 인근에 설치해 CCTV 용도로 활용한 것도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공공기관에서 불용PC 2천여 대를 받아 사용이 가능한 절반가량의 PC를 감시용 CCTV로 편의점, 금은방 등에 설치했어요. 처음엔 반신반의하던 업주들도 범죄발생 시 범인 검거 및 범죄예방 효과가 탁월하다고 칭송이 자자해요."

김 청장은 올 한 해 예정된 핵안보정상회의, 총선과 대선, 전국체전 등 주요 현안들이 제대로 치러질 수 있도록 경찰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1년이 긴 시간이 아니지만 대구가 범죄와 사고로부터 가장 안전한 도시, 수준 높은 법질서 문화가 정착된 도시로 거듭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