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초교 새학기부터 중간고사 폐지

이번 학기부터 대구 전 초등학교에서 중간고사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교육청은 초등학교 시험 횟수를 기존 학기당 2회에서 1회로 줄이고, 출제 범위를 중요 단원 중심으로 축소하는 것을 골자로 한 '초등학교 학습 부담 경감 방안'을 이번 학기부터 권장'시행한다고 5일 밝혔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그동안 초등학생들은 1학년 1학기를 제외하고 전 학년이 학기마다 중간, 기말고사를 치러 왔으나 올해부터 기말고사만 치르는 것으로 평가 방법이 바뀐다. 또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과목만 지필 평가(필기시험)를 실시하고, 예'체능은 수행평가만 치르기로 했다. 출제 범위도 학기 동안 배운 내용 전체에서 중요 단원, 필수 학습 요소 중심으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시교육청은 최근 이런 내용의 공문을 각 초교에 내려 보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시험 횟수와 출제 범위를 축소하면서 시험 부담 때문에 사교육에 의존하던 경향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국가수준진단평가에 맞춰 전 학년이 시험을 치르던 관행도 없애 평가 해당 학년만 시험을 치르도록 했다.

3~5학년을 대상으로 한 국가수준진단평가는 각 시'도교육청이 번갈아 문제를 출제, 전국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시험.

3학년은 읽기, 쓰기, 셈하기 시험을 치르고 4, 5학년은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등 5과목을 치른다. 그동안 각 학교들은 진단평가 대상이 아닌 2학년과 6학년 역시 사교육 업체에서 학년별 교육과정이 담긴 문제지를 구입한 뒤 같은 날 시험을 치르도록 해 불필요하게 학습 부담을 키운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사실상 학부모들의 차지가 돼 온 자녀들의 수행평가와 숙제(학습 과제) 부담도 줄 것으로 보인다. 수행평가 경우 기존에는 하교 후 가정에서 과제를 해결해야 했지만 올해부터는 학교 교육과정 시간 내에서만 진행하도록 했다.

일상적 숙제도 학생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내용과 분량으로 내도록 권장하고, 주말과 휴일에는 별도의 과제를 내지 않도록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생 경우 학력 자체보다는 학습이 즐겁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학습 부담을 줄여줘 창의력과 인성을 키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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