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친이계 한밤회동 "총선 전 탈당" 극언

4'11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새누리당 친이계가 '공천 학살'을 주장하며 투쟁 모드로 접어들었다. 여론조사 결과나 채점표 등 모든 탈락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

공천을 받은 이재오 의원은 6일 자신의 트위터에 "밀실 자료가 반대자들에게 정치적 살인병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 공정하다면 (자료를) 본인에게만 보여주고 설명이 필요하다. 이것이 공정이고 신뢰다"라고 썼다. 탈락한 친이계의 요구를 대표해 당 비상대책위와 공직후보자추천위를 겨냥한 것이다.

하지만 권영세 당 사무총장은 친이계의 이 같은 요구에 "공개는 없다"고 단박에 거절했고, "객관적 데이터에 따라 공정하게 평가한 결과며 계파 고려는 전혀 없었다"고 일축했다. 현역 의원 중 하위 25%를 탈락시키는 '컷오프'는 여론조사 뿐만아니라 도덕성, 의정활동, 지역구 활동 등 다른 평가기준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조간 신문이 새누리당이 조사한 1차 여론조사 결과를 입수, 보도하면서 친이계의 '낙천 분노'가 극에 달할 지경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이재오 의원의 최측근인 진수희 의원은 후보 선호도가 41.8%로 1위인데 2위(22.3%)와 20%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난다. 이명규 의원은 26.6%로 2위(8.4%)보다 18.2p 앞서고 있다. 유정현, 신지호 의원 등은 2위 그룹과 30p 가까이 차이가 난다. 특히 유 의원 지역 공천은 선호도 3.1%인 친박계 김정 의원(비례)에게 돌아가면서 의혹이 일고 있다.

친이계는 '한밤의 회동'을 가졌다. 비(非)박계 의원들은 공천에서 떨어지거나 보류된 5일 밤에 이어 6일에도 만나 무소속 출마 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이전에 탈당해 의석 20석 이상의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방안까지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천위에서는 친이계 저항이 극렬해지자 전략공천 지역 중에 현역 친이계 의원에게 공천을 줄 수도 있다는 말을 흘리고 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도 7일 관훈토론회에 참석, "친이계가 많이 탈락했다는 이야기와 다른 이야기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한편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6일 탈당을 선언했다. 김 부소장은 3번 연이어 공천을 받지 못했다. 그는 6일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위원장에게 완전히 속았다. 유신독재의 잔재가 유신의 망령을 재현하고 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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