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된 대구경북지역 7곳의 공천 윤곽이 좀체 드러나지 않고 있다.
대구에서는 중남구와 북갑, 동갑, 서구, 달서갑, 달서을 등 6곳, 경북에서는 경주가 전략공천지역이다.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가 조기에 전략공천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는 것은 지역여론의 역풍을 경계하고 현역 의원의 반발을 최소화하려는 의도 외에 현역 의원을 능가하는 신진인사가 눈에 띄지 않는 인물난도 원인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략공천지역에 대한 공천심사에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전략공천지역의 일부 현역 의원에 대해 구제할 수 있다는 분위기도 나온다.
친박계 핵심인 유승민 의원과 조원진 의원만 공천을 확정한 상태에서 친이계 이명규 의원 지역을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하고, 주호영 의원의 공천을 둘러싸고 빚어지고 있는 혼선 등에 대해 공천위 내에서도 계파갈등으로 비치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다 지역 여론의 역풍을 의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이번 공천에 대해 친박계 핵심인사 등이 '보이지 않는 손으로 작용했다'는 의혹이 확산되면서 공천위는 지역여론을 예의 깊게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기류를 파악한 이명규 의원과 배영식 의원 등이 '탈당과 무소속 출마 불사' 등의 배수진을 치지 않고 전략지역 선정에 대해 즉각 공천위에 재심을 요구하고 나선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따라서 대구지역 6곳의 전략지역 공천은 이들 2명의 현역 의원을 탈락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우여 원내대표가 벌이는 수석원내부대표로 팀웍을 맞춘 이명규 의원에 대한 구명 노력도 공천위를 압박하고 있다.
공천위는 인물난을 타개하는 방안으로 대구 전체를 하나의 선거구로 보고 각 지역구의 경쟁력 있는 후보자들을 추려내, 전략적으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공개 신청한 류성걸 전 기획재정부 차관과 윤재옥 전 경기경찰청장, 이노수 TBC사장, 김상훈 전 대구시 경제국장 등과 군위의성청송에 공천을 신청한 김희국 전 국토부 차관 등의 인사들을 전략지역에 맞춤형으로 공천하겠다는 것이다. 당 사무처 간부의 이름도 흘러나온다.
한편 경주와 고령성주칠곡의 공천 향배도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경주에서는 정수성 의원의 공천탈락이 기정 사실화 되고 정종복 전 의원과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 손동진 전 동국대 경주캠퍼스총장 등 기존의 공천신청자 중에서 공천자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공천위 주변의 중론이다.
여성후보자 공천 여부도 전략공천의 막바지 변수다. 통합민주당이 15% 여성 공천을 공언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당초 약속한 30%는 고사하고 10%도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공천위는 새누리당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에서 최소한 1곳 이상에서 당선 가능한 여성 후보를 공천을 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대구에서는 북갑에 공천 신청한 이달희 전 대구시당 사무처장과 박은숙 그리스도대 교수(북을), 권은희 전 KT 상무(수성갑), 조은희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달서을) 등이 거론된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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