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 온 공자·맹자 종손 "고향 온 듯 설렌다"

도산서원 춘계향사 집례…내일 불천위 종손과 만나

안동에 6일 도착한 공자 봉사관 일행이 안동 호텔에서 망기(향사례에 집례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는 문서) 전달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했다. 왼쪽부터 맹자 76대 종손 멍링지, 황뤼징류 타이완 민정국장, 증자 75대 종손 증경홍 씨. 권오석기자
안동에 6일 도착한 공자 봉사관 일행이 안동 호텔에서 망기(향사례에 집례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는 문서) 전달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했다. 왼쪽부터 맹자 76대 종손 멍링지, 황뤼징류 타이완 민정국장, 증자 75대 종손 증경홍 씨. 권오석기자

동양 오성(五聖)의 직계후손 일행이 6일 한국 성리학의 본산 안동을 찾았다.

공자의 79대 종손인 쿵췌이짱(孔垂長'37)'우슈워잉(吳碩茵) 부부와 맹자의 76대 종손인 멍링지(孟令繼'34) 씨, 증자 75대 종손 증경홍 씨를 비롯한 방문단 18명은 7일 안동 도산서원 춘계향사에 참석해 집례했다. 동양 오성의 직계 후손 가운데 두 가문의 종손이 동시에 다른 나라를 방문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유림에서는 이들의 안동 방문을 두고 '2천500년 진객들의 안동 나들이' '공'맹의 인(仁)과 퇴계의 경(敬)이 만나다' 등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쿵췌이짱 종손과 멍링지 종손은 7일 오전 도산서원을 찾아 의관을 정제하고 성학십도 목판을 체험한 후 곧바로 도산서원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춘계향사 집례를 위해 상덕사로 향했다. 이날 향사례에서 유성종 도산서원 원장이 초헌관, 멍링지 종손이 아헌관, 타이완 민정국 황뤼징류 국장이 종헌관으로 각각 나서 집례했으며 동징위(董金裕) 국립정치대 교수가 분헌관으로 참석해 2천500년 전 조상들로부터 출발한 유학적 근원이 이어져 온 퇴계에 대한 경외심을 표했다.

8일에는 안동시청 대회의실에서 안동지역 22개 불천위 종가 종손과 유림 및 유림단체 대표 등 70여 명과 공'맹의 종손들이 만난다. 이 자리에는 이근필 퇴계 16대 종손을 비롯해 서애종택 류영하, 학봉종택 김종길, 청계종택 김창균 등 종손들과 이용태 박약회장 등 유림단체 대표들이 참석한다.

쿵웨이짱 씨는 "퇴계 선생의 얼이 깃든 도산서원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하회마을 등을 둘러보니 고향에 온 듯 가슴이 설렌다. 조상들의 유학적 근원이 퇴계 선생을 비롯해 한국 안동땅 유림들에게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 체험하고 많이 느끼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권오석기자 stone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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