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 내 ICT파크 임대 재계약이 끝내 무산됐다.
김범일 대구시장이 직접 나서 신일희 계명대 총장과 만남을 가졌지만 재계약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ICT파크 입주 기업들의 이전을 위한 대안 공간 확보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김 시장과 신 총장은 6일 오후 시청에서 회동을 가졌고 이 자리에서 김 시장은 계명대 측이 요구하는 1만3천여㎡ 공간 중 8천600여㎡를 우선 반환한 후 나머지 공간(4천500㎡)을 올 연말까지 돌려주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그러나 신 총장은 학습 공간 부족을 이유로 당초 필요한 공간을 빠른 시일 내에 비워 달라며 기존 원칙을 고수했으며 공간 반환 문제가 선행되지 않으면 재계약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계명대와의 최종 협상이 불발로 그치면서 대구시는 입주기업들의 이전 공간 확보에 나섰다.
우선 시는 대구 북구의 한국전력공사 인근 옛 한국토지공사 건물을 이전지로 고려 중이다.
한국토지공사가 대한주택공사와 2009년 합병하면서 현재 건물이 비어 있으며 시는 7천243㎡(약 2천200평)의 공간을 임차해, 기업에 제공할 생각이다.
시 관계자는 "일부 기업이 이곳으로 옮기면 계명대가 요구하는 공간을 반환할 수 있지만 인테리어와 시설 등을 갖추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며 "현재 계명대 측이 2개월 내 반환을 요구하고 있어 시간이 너무 촉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가 설립한 DIP는 남구 대명동 계명대학교의 건물 일부(3만5천808.27㎡)를 지난 10년간 임차해 사용해 왔지만 임차료 인상과 임차 면적 반환 등에 대한 이견으로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아 계명대와 입주 업체가 심한 갈등을 빚어왔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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