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포항남울릉의 전략 공천자로 2007년 박근혜 경선 후보의 언론특보단장을 지낸 김형태(59) 예비후보가 결정되자 시민들은 "잘 움직이지도 않던 후보가 공천을 받았다"며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고, 함께 공천 경쟁을 했던 일부 예비후보들은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여기에 기존 무소속과 야당 예비후보들마저 '할 만한 싸움'이라며 허리띠를 졸라매는 등 이 지역 선거구도가 혼미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정장식(61) 예비후보는 7일 공천 발표가 나자 즉각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당의 공천 결과는 지역민들의 여론을 저버리고 당의 쇄신과 변화에 역행하는 것으로 절대 승복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이번 공천을 친이-친박 구도라는 계파에 의해 결정된 공천"이라고 규정했다.
이상천(62) 예비후보도 이날 전략 공천이 지역민들의 여론을 무시한 '밀실 중앙당 공천'으로 이뤄졌다며 무소속으로 출마해 완주하겠다고 말했다. 김순견(52) 예비후보는 김형태 공천자 결정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지지자들과 협의한 후 무소속 출마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무소속 박명재(64) 예비후보와 민주통합당 허대만(42) 예비후보는 "새누리당이 '최악의 공천자' 선택을 했다"며 반기고 있다.
박 후보는 "유권자들은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지역 특수성과 민심에 대한 배려 없이 김형태 예비후보의 '전 박근혜 언론특보'라는 경력에 무게중심을 둔 공천 결과에 대단히 실망"이라는 논평을 발표하면서 선거전에 자신감을 보였다.
허 후보도 "진정한 포항의 자존심이 뭔지를 보여줄 것이다. 지역 새누리당 예비후보들끼리의 싸움으로 당선될 수 있는 최적의 선거구도로 짜여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허 후보는 이어 "이제 모든 선택은 유권자의 몫"이라며 "포항과 울릉의 유권자들은 누가 지역과 나라 발전을 위한 적임자인지 지켜보고 있다"며 김 후보에게 정정당당한 승부를 제안했다.
한편 김형태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야당 후보들의 전력이 만만치 않아 힘겨운 한판 승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공천 경쟁을 벌였던 7명의 예비후보들이 힘을 합쳐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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