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부터 국가유공자나 저소득층을 제외한 일반 대구시민들의 대구 공설 봉안당(납골당) 사용이 제한될 전망이다. 경북 칠곡군 지천면 낙산리 대구시립공원묘지 내에 위치한 공설 봉안당은 총 2만 8천854기의 수용 능력을 갖고 있으나 작년 말 현재 수용률 82%로 사실상 포화 상태에 이른 것이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내년 말쯤에는 더 이상 납골하려 해도 할 수 없는 처지다.
이 같은 상황은 대구시 화장률이 거의 70%에 육박하는 등 납골 수요가 급증하는 데 반해 수용 시설은 이를 따라가지 못한 탓이다. 화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면서 화장률이 10년 새 두 배로 증가했다. 이 때문에 대구시는 시립공원묘지 인근에 2015년까지 7만 기 수준의 제2 봉안 시설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주민과의 협의가 그린벨트 해제 문제에 발목이 잡혀 전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공공시설뿐 아니라 대구 주변의 사설 봉안당도 4, 5년 후면 거의 만장될 것으로 보여 제2 봉안 시설의 건립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인구 고령화와 화장 문화의 정착 추세에 비춰볼 때 봉안 시설 확충은 그만큼 긴급한 사안인 것이다. 대구시와 반대 주민들이 조금씩 양보해 타협점을 찾지 못한다면 대구시민들은 큰 낭패를 볼 수밖에 없다.
그동안 시립공원묘지로 인해 불편을 겪으면서 주민들이 봉안 시설을 꺼리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는다. 대구시가 제2 봉안 시설 건립에 따른 주민 의견을 적극 청취하고 충실히 반영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지자체가 해결하기 힘든 과도한 요구 조건은 공공의 이익을 외면하는 처사라는 점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 시는 주민들을 적극 설득하고 원만한 합의를 통해 봉안당 건립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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