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 직장 단골집] (99) 경북도농업기술원 동네잔치 메기매운탕

손님이 먼저 진가 알아보는 불멸의 매운탕

우리 입맛에 익숙한 음식이라도 정성이 곁들여지면 웰빙음식으로 거듭난다. 무엇인가 특색을 지닌 음식점은 손님이 먼저 그 진가를 안다. 메기매운탕이 주인의 정성과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접목돼 고품격으로 탄생했다. 대구 북구 읍내동 '동네잔치 메기매운탕'. 경북도농업기술원 채장희 원장은 "좋은 마음으로 좋은 음식을 만든다는 사실은 손님이 먼저 알아채는 법"이라고 단골이 된 배경을 밝혔다.

'동네잔치 메기매운탕'은 15년 동안 손님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 비결은 음식점이 갖추어야 할 기본 덕목인 친절과 최고의 밥맛이다. 이미 동네에서 유명한 음식점의 반열에 올랐다. 매운탕이 주메뉴지만, 메기매운탕+떡갈비+인삼튀김으로 구성된 세트메뉴가 최고인기다. 발효 효소 전문가 박경식 대표는 늘 주방에서 직접 음식을 만든다. 그는 음식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다. "음식은 최고의 재료에다 마음과 정성을 쏟아서 해야 한다"는 것.

채장희 원장이 "최고의 매운탕을 맛보여 주겠다"며 '동네잔치 메기매운탕'으로 안내했다. 약간 이른 점심시간인데도 손님들로 북적인다. 식당 안은 얼큰한 매운탕 냄새가 배어 있다. 오늘 메뉴는 메기매운탕+떡갈비+인삼튀김 세트다. 튀김옷을 입은 인삼이 마치 볏단을 세운듯한 모습이고, 떡갈비는 옛날 도시락 모양으로 풍성하다. 노랗게 잘 튀긴 인삼튀김을 한 입 맛보니 바삭한 느낌과 함께 고소한 맛과 향긋한 인삼 특유의 향이 입안에 가득해진다. 떡갈비는 부드럽다. 특유의 감칠맛 때문에 젓가락을 멈추기 힘들다. 인삼튀김과 떡갈비는 가족외식 때 매운탕 맛이 버거운 아이들을 배려한 '맞춤 식단'이다. 떡갈비에는 효소와 과일즙, 인삼을 넣어 특별한 맛이다.

본 메뉴인 매운탕 맛을 볼 차례다. 커다란 돌솥 속에 토란대와 수제비, 각종 버섯과 채소가 듬뿍 들어있다. 그 속에 푸짐한 메기가 가득 숨어있다. 국물 한 숟가락을 떠 맛을 음미해보니 보통의 매운탕 맛과는 달리 부드러웠다. 청양고추를 썰어 넣어 약간 칼칼하고 담백하다. 채 원장은 "부임했을 때 처음 맛을 본 후 4년째 단골을 유지하고 있다"며 "주인의 손맛이 느껴지는 음식"이라고 소개한다. 박소득 연구개발국장은 "매운탕으로서 넘치지 않는 적당한 맛과 결코 비싸지 않은 가격이 매력"이라고 말한다. 매운탕과 함께 나온 밥그릇 뚜껑에 '탑 라이스'란 표식이 있다. 뚜껑을 열자 기름을 머금은 듯 밥이 반지르르하게 빛난다. 남대현 기술보급과장은 "이 집 쌀은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최고의 품질인 '탑 라이스'를 쓴다"며 "밥집은 밥이 맛있어야 한다는 진리를 실천하고 있는 집"이라고 말한다. 최경수 생활지원과장은 "매운탕의 시원한 맛에다 그 속에 든 수제비의 맛은 환상적"이라고 평가한다. 정용선 영농교육담당은 "인삼 튀김과 인삼 떡갈비 등 세트메뉴로 매운탕을 고급화한 덕분에 손님접대 하기가 좋은 집"이라고 한다. 박성기 식량작물담당도 "최고의 밥맛에다 깊은 매운탕 맛이 절묘하게 어울리는 집"이라고 한다. 이곳 박경식 대표가 주방에서 나와 땀을 뻘뻘 흘리며 "오늘 식사가 부족하지 않았는지요?" 하면서 식탁을 돌며 손님들에게 인사말을 건넨다. 손님은 박 대표의 그런 모습을 보기 좋아한다. 메기매운탕은 2만원(소), 2만7천원(중), 3만3천원(대). 인삼 떡갈비 1만5천원, 빙어조림 1만3천원, 메기구이 1만3천원, 메기모둠구이 3만원 등이다. 세트메뉴는 매운탕+(빙어조림/메기구이 선택) 2만8천원(소), 3만5천원(중), 4만원(대). 매운탕+인삼 떡갈비는 3만원(소), 3만7천원(중), 4만3천원(대). 일요일은 휴무다. 예약은 053)323-3436.

##추천 메뉴-인삼 떡갈비

"최상의 웰빙 음식을 만들기 위해 모든 반찬 및 음식의 기본 소스로 산야초 발효 효소를 씁니다."

박경식 대표는 음식을 만드는 데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처음엔 매운탕만 했지만, 가족이 함께 오면 어린아이들이 먹기가 불편하다는데 착안, 아이들이 좋아하는 떡갈비를 만들고 있다.

이 집 떡갈비는 인삼에다 효소를 넣어 고기를 하루 동안 숙성시킨 후 각종 과일과 야채를 첨가하여 직접 만드는 웰빙식이다. 고기는 소고기의 홍두깨 살과 돼지고기 다리 살을 반반 섞었다. 맛이 부드럽고 고기 향이 입 안에 맴돈다. 은행과 팽이버섯, 구운 마늘은 맛을 돋우는 양념이다. 어른 아이 누구나 좋아한다.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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