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백두대간 정기 받아 맛좋은 '예천 용두황태'

"요양차 예천에 왔다가 시작한 황태덕장이 이렇게 인기가 좋을 줄 몰랐어요."

이달 3일 예천군 상리면 용두리 산 중턱에 있는 황태덕장. 인제군과 평창군 등 강원도 산간지역에 있어야 할 황태가 입을 벌린 채 통나무에 줄줄이 매달려 있다.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덕장에 내걸리기 시작한 명태가 겨우내 찬바람과 눈을 맞으며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면서 요즘 누런 황태로 변하고 있는 것. 이렇게 생산된 황태는 이달 말부터 본격 출하된다.

강원도 산간지역에서 생산되는 황태가 내륙지역인 예천군 상리면 용두리에서 생산되고 있어 화제다. 특히 이곳에서 생산된 '용두황태'는 맛과 향이 뛰어나 최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백두대간 깊은 산 속이라서 골바람이 자주 불어오고 삼한사온의 기온 변화가 뚜렷해 명태 말리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특히 이곳 덕장은 해발 750m에 있어 평균 일교차가 10℃를 넘고 공기가 맑고 깨끗해, 살이 연하고 고소한 맛과 향을 머금은 최고 품질의 황태를 만들 수 있다는 것.

명품 황태 생산에 성공한 신대섭(55) 씨는 "간암 수술을 받고 회복을 위해 예천 용두리 휴양림에서 1년간 요양 중 이곳의 기온과 바람, 일교차 등이 황태 생산에 적합한 것으로 판단돼 개발을 시작했다. 최고 품질의 황태가 될 줄 몰랐다"며 "지역 특성상 산바람과 큰 일교차가 중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예천군 장사창 시장개척담당은 "그동안 황태는 80% 이상이 일교차가 큰 강원도 산간지역에서만 생산됐으나 이번에 예천에서도 최상품의 황태가 생산됐다"며 "용두황태덕장 규모를 확대하고 제품을 다양화해 지역의 특산물로 개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예천'권오석기자 stone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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