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물의 세계] 강아지 중성화 수술과 잠복고환

사람에게는 없고 반려동물에게만 이루어지는 수술이 몇 가지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중성화수술이다. 사람의 관점에서 생각하면 매우 잔인하게 들릴 수 있지만, 반려동물에게는 장점이 훨씬 많아서 추천하고 있는 수술이다. 강아지의 중성화수술을 추천하는 시기는 여러 가지 기준이 있다. 예방접종이 끝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있는 시기에 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암컷의 경우, 첫 발정이 오기 전에 하는 것을 추천한다. 수컷의 경우 고환이 내려오기 시작하면 수술을 추천하는데, 고환이 완전히 내려오기 전에 수술하면 장점이 커질 수 있다.

수컷은 태어날 때 배 속에 고환이 존재한다. 성장하면서 고환이 사타구니 쪽으로 점점 내려오게 된다. 이것을 고환내림(정소하강)이라고 한다. 이것이 완전히 이루어지고 나면 생식능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강아지와 다르게 사람은 고환내림이 이루어진 상태로 태어나기 때문에, 강아지를 처음 키우는 사람들은 고환내림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고환내림에 대해 알게 되면, 중성화수술 시기를 알기 위해서 고환내림을 기다리게 된다. 일반적으로 태어난 지 4개월 정도가 되면 고환내림이 일어나게 된다. 빠른 강아지는 3개월, 늦은 강아지는 5개월 정도에 고환내림이 일어난다. 그러나 생각했던 시기에 고환내림이 일어나지 않으면 잠복고환의 가능성을 고려해보아야 한다. 강아지의 고환내림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고환이 복강 내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있고, 생식기 근처 피부에 머물러 있는 경우도 있다. 또한, 두 개의 고환이 모두 잠복하는 경우와 한 개의 고환은 정상적으로 내려오고 한 개의 고환만이 잠복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에는 잠복고환이 발생했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기 때문에 수술을 통한 빠른 교정이 가능하다.

수컷의 중성화수술은 반려동물의 수술 중에서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복강 내에 고환이 잠복해 있다면, 암컷의 중성화수술처럼 복강을 여는 개복술을 시행해야 한다. 그만큼 수술이 복잡해지고, 강아지에게도 부담이 된다.

잠복고환은 특별한 질병 상태가 아니라 선천적으로 생겨날 수 있는 개별적인 강아지 개체의 문제이다. 하지만 인식하지 못했을 경우, 중성화수술의 장점을 얻을 수 있는 시기를 놓치게 되어 수술의 효과가 떨어지게 된다. 어린 수컷을 항상 지켜보면서 고환내림에 대해 확인해야 한다. 이와 같이, 항상 반려동물을 지켜보면서 선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다른 이상에 대해서도 주의 깊게 확인을 해야 한다.

최동학 대구시수의사회 회장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