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돈 가는 곳 표 간다?…작년 20위 민주 11·새누리 7명

2010년 새누리 16명 민주 4명에서 '전세 역전'

'공천은 후원금 모집액 순서?'

4'11 총선 후보자 결정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소속 대구경북지역 현역 의원 상당수가 지난해 한도액(1억5천만원) 수준의 후원금을 모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미 공천이 확정된 조원진(대구 달서병), 이병석(포항북), 유승민(대구 동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주성영(대구 동갑) 의원과 함께 상위 5위에 들어 눈길을 끌었다.

각 의원실에 따르면 대구경북 27명의 의원 가운데 모금액 1위는 1억5천889만원을 거둔 조원진 의원이었다. 2위는 이병석(1억5천782만원), 3위는 주성영(1억5천127만원) 의원이었고 유승민(1억5천116만원) 의원이 뒤를 이었다. 상위 5걸 중에서 아직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의원은 고령성주칠곡 선거구의 이인기(1억5천509만원) 의원뿐이었다. 이곳은 아직 전략공천이나 경선지역에도 포함돼 있지 않다.

'톱 5'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김태환(구미을'1억5천485만원), 최경환(경산청도'1억5천81만원), 김광림(1억5천25만원) 의원 등도 한도액 이상을 모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억4천929만원을 기록, 새누리당 전체 의원 174명 중 41위에 올랐다.

하지만 모금액 순위가 인기도 내지 지지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대구지역 한 의원실 관계자는 "한도액을 넘기는 바람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몇 차례 경고를 받은 적이 있다"며 "지난해에도 한도액이 다 차기 직전 은행 계좌를 폐쇄했다"고 말했다. 대부분 의원들이 한도액을 거의 채워 모금을 마감했다는 설명이다. 의원별로 차이가 나도 몇십만원 정도일 뿐이다.

국회의원의 연간 모금 한도액은 1억5천만원이며 국회의원 선거, 지방선거 등 전국 선거가 있는 해에는 2배인 3억원까지 모금할 수 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8일 공개한 '2011년도 정당'후원회 등의 수입'지출내역 공개' 자료에서 298개 국회의원 후원회가 지난해 모금한 금액이 310억3천900만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2010년 477억원, 2009년 411억원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1인당 평균 모금액은 지역구 의원 1억1천300만원, 비례대표 의원 6천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중앙선관위는 "청목회 사건에 대한 수사, 정치 불신 등으로 소액 후원이 많이 위축된 때문"으로 풀이했다.

특히 개인 모금액 상위 20걸 가운데 민주통합당 소속(11명)이 새누리당(7명)보다 많아 야권이 유리할 것이라는 총선 정국 기상도를 반영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2010년에는 한나라당 16명, 민주당 4명으로 여당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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