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임종석 끝내 백기… 사무총장 사퇴·총선 불출마 선언

민주통합당 공천 내홍의 핵심으로 지목돼 온 임종석 사무총장이 9일 사무총장직과 총선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임 사무총장은 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4'11 제19대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으며 사무총장직에서도 물러나기로 했다.

임 사무총장은 "저는 오늘 민주통합당 사무총장으로서, 서울 성동을 선거구의 민주당 후보로서 지고 있던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다"며 "야권연대가 성사된 이후 당이 해결해야 할 다양한 부담까지 책임지고 싶었지만 세상 일이 제 마음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랜 세월 당을 위해 헌신해 오시고 어려운 결심으로 통합에 참여하셨다가 공천의 기회를 갖지 못하고 좌절하신 많은 분들께 가슴으로부터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고통스러우시더라도 당을 위해 함께 마음을 모아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하며 공천 내홍 종결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임 사무총장은 끝까지 자신을 지지해 준 한명숙 대표에게 고마움을 표시한 뒤 민주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전날 있은 한명숙 대표와 문재인 상임고문의 회동에서 임 사무총장의 거취를 포함한 '공천 바로잡기' 논의가 이뤄줬고 그 결과가 나온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민주당 통합작업에 참여했던 '혁신과 통합'은 8일 저녁 한-문 회동에 앞서 문 상임고문, 이해찬 전 국무총리, 문성근 최고위원 등 '혁신과 통합' 상임대표단은 긴급회의를 열어 지분 나누기식 공천 중단과 임 사무총장 용퇴 등의 내용을 담은 공천혁신안을 확정한 바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그동안 누구보다 끈끈했던 한명숙 대표와 임 사무총장 사이 정치적'인간적 관계를 감안하면 한 대표가 매우 어려운 결정을 한 것"이라며 "임 사무총장이 한 대표와 당에 부담이 되고 싶지 않다는 의중을 수차례 밝히며 한 대표를 설득한 결과"라고 말했다.

임 사무총장의 사퇴로 민주당의 공천 내홍은 급격히 잦아들고 있다. 그동안 공천의 공정성을 두고 시비를 벌이던 예비후보들도 임 사무총장의 사퇴로 한 발짝 물러서는 분위기다. 공천심사 과정에서 탈락한 수도권의 한 예비후보는 "늦었지만 당이 방향은 제대로 잡은 것 같다"며 "당직자 한 사람 교체를 넘어 공천 전반이 쇄신되고 있다는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전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총선을 얼마 남겨 두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에 신속하게 후임 사무총장 인선에 돌입하기로 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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