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천 불복, 전여옥·이윤성·이방호 줄줄이 탈당

공천에서 탈락한 새누리당 현역 국회의원 3명이 결과에 불복, 탈당을 선언하는 등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다. 공천에서 탈락한 상당수 친이계 의원들이 공천 결과를 살펴 집단 탈당도 불사한다고 해 논란이 크게 일 것으로 보인다.

9일 오전 전여옥 의원은 "오늘 새누리당을 탈당한다"며 "저는 일해야 할 때라고 결단내렸고 새누리당은 보수를 버렸다. 이번 공천은 완전한 보수 학살이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박세일 대표가 이끄는 국민생각에 이날 입당했다.

친이계 중진인 4선의 이윤성(인천 남동갑) 의원은 8일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19대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18대 국회에서 국회부의장을 지낸 이 의원은 "계파에 따른 공천 학살, 한풀이 기준에 따른 보복이 아닌 유권자에게 직접 심판받겠다"고 했다. 전날에는 친이계 허천(재선'강원 춘천) 의원과 이방호 전 의원 등이 탈당했다.

이날 오전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이 4년 만에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은 감정적, 보복적 공천을 하지 말라"고 비판했고, 향후 거취에 대해 "최종 입장은 공천이 마무리된 뒤 밝히겠다"고 해 탈당 가능성까지 열어놓았다. 이재오계인 권택기, 진수희 의원, 김해진 전 특임차관 등이 공천에서 탈락하거나 유보되면서 단단히 뿔이 난 것이다.

홍준표 전 대표는 8일 공천 결과를 뒤집어 공천이 보류된 진수희, 신지호 의원의 공천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2008년 불합리한 공천을 주도한 친이계가 이제 와서 '밀실공천' 운운하는 것은 세월 무상"이라고 비판하면서도 "수도권, 특히 강북에서는 이기는 공천을 해야 하는데 진'신 의원 지역이 전략지역으로 선정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서울 중랑갑 공천에서 탈락한 유정현 의원에 대해서도 "청목회 사건 때문에 탈락한 것으로 보이는데 결정적, 도덕적 하자는 아니며 유 의원이 무소속으로 나설 경우 동북권 1석을 야당에 헌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차남(김현철 씨)이 공천에서 탈락하자 김영삼 전 대통령도 "이번 선거가 중요하고 어려운데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비상시국이면 더 상의해야 하는데 왜 저렇게 독단적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정몽준 전 대표가 8일 서울 상도동 자택으로 인사차 들린 자리에서다. 정 전 대표는 "장수를 뽑는데 용맹한 사람은 빼놓고 친위대 출신으로만 채우면서 나만 살면 된다고 생각하면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다"고 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공천 결과의 책임은 박 위원장에게 있다"고 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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