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세슘 검출 일본 수산물 수입 차단해야

8일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집계 결과 올 1, 2월에 일본에서 수입된 냉동 고등어, 냉장 명태 등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검출된 사례가 32건이나 됐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지난해 4월부터 연말까지 9개월간 21건이 검출된 것에 비해 많이 증가한 것이다. 세슘이 검출된 일본산 수산물의 전체 중량은 올 2개월간 881.3t으로 지난해 9개월간 148.8t의 6배에 달한다.

일본 수산물에서 세슘 검출이 는 것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 바다에 유출된 방사성 물질의 양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최악의 방사성 물질 유출 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지금도 매일 시간당 6천만~7천만 베크렐의 방사성 물질이 유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역검사본부는 검출된 세슘의 최고치가 식품 허용 기준치인 370베크렐의 1.7%로 인체에 해로운 수준이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식탁 안전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은 클 수밖에 없다. 환경 전문가들은 음식 섭취로 말미암은 체내 피폭의 정도는 외부에서 방사능에 노출되는 것에 비해 위험도가 훨씬 크기 때문에 기준치가 별 의미가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식품 허용 기준치의 기준이 성인 남성으로 돼 있어 임신부와 아동에게는 맞지 않으며 검사 방식 역시 수입량에 관계없이 품목당 1㎏의 시료만을 대상으로 해 허술한 측면도 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일본 수산물에 대한 검역 기준을 크게 강화하거나 수입 금지를 검토해야 한다. 중국과 러시아 등은 이미 일본의 일부 지역 식품에 수입 금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 방사성 물질 오염과 피폭은 심각한 재앙으로 연결될 수 있는 만큼 통상적 기준으로 대응할 상황이 아니다. 국민 건강을 위해 최대한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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