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 멈춰!"
9일 오후 대구 달서구 신당중학교 강당. 가슴에 '알림이', '멈춤이', '상담이' 라고 쓰인 글자판을 단 학생들이 교내 학교폭력에 대한 대처요령을 시연하고 있었다. 학교폭력을 목격한 학생들은 그 자리에서 가해학생에게 '멈춰!'라고 외쳤고, 또 다른 학생들은 교사에게 알리는 역할을 맡았다. 다수의 학생들이 방관자에서 멈춤이가 되자 가해학생이 오히려 코너에 몰리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날 행사는 학교폭력예방센터(사무총장 김건찬)가 신당중학교 학생들을 위해 마련한 학교폭력예방백신 프로그램 'V3 멈춰'의 시연회.
'V3 멈춰'는 이날 시연회 강사를 맡은 김건찬 사무총장이 소개한 학교폭력 예방책. 학교폭력을 컴퓨터 바이러스에 빗대 이를 막는 방법이라는 뜻에서 V3라는 이름을 붙였다. 'V3 멈춰'는 특히 학교폭력이 발생했을 때 교사와 학생들이 외부의 도움 없이도 대화와 배려로 학교폭력을 막고, 학생들에게 학교폭력은 범죄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효과가 있다는 것.
한 학급의 교사와 학생들 전체가 역할을 나눠 학교폭력에 함께 대응하는 게 핵심이다. 학교폭력을 목격한 누군가가 '멈춰'라고 외치면 나머지 학생들이 소리 나는 방향으로 다 함께 '멈춰'라고 외친다. 2, 3명의 알림이는 교사에게 폭력발생 사실을 알리고 그 사이 '상담이'를 맡은 학생들이 싸움을 말리고 또래 상담을 한다. 그후 '지킴이'인 담임교사는 사실을 확인한 후 학급회의를 열어 해결책을 찾는다.
김 사무총장은 "학교폭력이 사라지지 않는 큰 이유 중 하나가 현장을 목격한 다수의 학생들이 방관자 입장이기 되기 때문"이라며 "다수의 학생들이 피해학생 편에 서면 가해학생이 소수로 몰리기 때문에 학교폭력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신당중 심미선 상담부장은 "공동의 학생들이 학교폭력을 줄이는 데 관심을 갖고 동참하도록 유도한다는 측면에서 폭력 멈춰 운동이 가해학생 처벌보다 더 큰 효과를 가져올 것 같다"고 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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