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군복을 입고 아버지의 뒤를 잇는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한 집안에 아버지와 아들, 딸을 비롯해 7명이 현역 부사관으로 근무 중이고, 7명의 예비역(부사관 전역 6명'병 전역 1명)까지 포함하면 3대에 걸쳐 모두 14명이 해병대에 몸담고 있는 가족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해병대 상륙지원단 상륙지원대대에 근무하고 있는 문성탁(46) 주임원사 가족. 주위에서는 문 원사 가족을 "해병대를 위해 살고 해병대 때문에 사는 가족"이라고 부른다.
문 원사의 장인 고 김태중(1981년 사망'예비역 중사) 씨는 해병대 헌병 부사관으로 베트남전에도 2차례 참가했다.
문 원사는 2남 2녀를 두고 있으며, 이들 중 장녀인 문라원(22) 하사와 큰아들 문찬호(21) 하사가 모두 해병대 부사관으로 아버지의 뒤를 잇고 있다. 장인의 영향으로 처가 쪽 식구 4명도 현역 해병이다.
문 원사의 부인 김수빈(43) 씨는 "아이들을 해병대가 아니면 절대 시집'장가 보내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으며, 중학생인 막내아들 문석현(14) 군은 "기필코 해병대에 입대하겠다"며 해병이 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해병대 부사관으로 근무 중인 친'처가 가족이 7명에 달하다 보니 이들이 해병대와 함께한 시간을 더하면 모두 100년에 달한다. 여기에 전역한 7명의 기간까지 합하면 150년을 훌쩍 넘는다.
문 원사는 현재 현역으로 근무하는 가족 중 27년으로 가장 오랜 기간을 해병대와 함께해 왔다.
'남매 해병' 문라원'찬호 남매는 '무에타이 남매'로도 유명하다. 두 명 모두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해병대에 입대하기 전까지 각각 12년 동안 무에타이를 함께 연마해 왔다. 누나 문라원 하사는 격투기 4단으로 2008년 격투기 한국 주니어미들급 챔피언 및 각종 전국대회 입상 경력을 자랑한다. 태권도 1단, 무적도 1단으로 부대에서 무적도(해병대 특공무술) 교관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동생 문찬호 하사 역시 격투기 4단, 태권도 1단이며 지난 2008년에는 격투기 국내 신인왕에 오르기도 했다.
문라원 하사는 "아침에 출근을 하려고 방문을 열다가 군복을 입고 안방에서 나오시는 아버지를 보고 깜짝 놀라 경례를 한 일도 있었다"며 "간혹 가족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다른 전우들이 아버지나 동생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할 때에는 당혹스럽기도 하다"고 했다.
문성탁 원사는 "우리 가족이 해병대에 몸담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인생에 있어 가장 훌륭한 모험을 할 수 있는 최고의 순간"이라며 "어려움이 있더라도 목적지에 다다를 때까지 멈추지 말고 꿋꿋하게 나가자"고 했다.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